일반산행/원정산행

화악산, 석룡산, 100명산

돈팍 2015. 8. 20. 19:51

 

              화악산 중봉

- 2015. 8. 19 (수)   공지로

- 누구와 : 5명

- 코스 :  자루목이골-석룡산-화악산북봉-중봉-언니통봉-조무락골-38교

- 거리및 시간 : 약 20km,  09시43 부터 9시간40 분 산행

- 날씨 : 참을 만큼 더운날...

 

다힘총무님...

.산행 제목 화악산, 석룡산      
2.일        8월 19일 수요일
3.코        자루목이골-석룡산-화악산북봉-중봉-언니통봉-조무락골-38교
4.대        데이비스
5.총        다힘
6.참석 인원   5  정회원5  명  데이비스/샛강/조미누/건대/다힘
준회원   
7.기부금  4000원
8.뒤풀이내역

 샛*님께서 닭갈비 사주셨어요.

   감사합니다.

9.뒤풀이식당  
 

 

 

  [후기]

 

그래요. 힘들었어요.

14킬로미터인지 알고 뒤늦게 따라 붙었는데 실지로는 20킬로미터 였고요.

1500미터가 넘는 산들 중에는 8백이나 9백미터 쯤에서 시작하는 경우도 있는데,

우린 약 400미터부터 오르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7시간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실은 10시간 가까이 했어요.

힘들었겠죠?

남자 1인에 여자 4인이요.

저야 전문산악인이기 때문에 문제없지만 샛강님, 조미누님, 건대님 같은 경우는 너무 연약한 여성분들이잖아요.

시작할 때 데이비스대장님이 활짝 웃었는데 아마 그 속은 웃는 얼굴과는 좀 달랐지 않았을까요?

 

처음엔 골치기였어요. 골짜기를 통해서 위로위로 오르는 거요.

밀림을 봤어요. 근교산에서는 볼 수 없는 이끼랑 맑은 물이랑 뱀도요.

나무는 태어나 뿌리를 박기 시작하는 곳에서 평생 살잖아요.

나무들이 한곳에서만 있으려니 얼마나 궁금한 것이 많겠어요.

하늘의 구름은 왜 자꾸 흘러가는지. 바람은 어디서 부는지 비와 눈은 어디서 떨어지는 것이지.

그럴거잖아요. 내가 나무라도.

그래서 자꾸 위로위로 뻗고 있나보더라고요.

이름 모를 들꽃이랑 풀들이 오솔길을 지키고 있었어요.

우리도 그들의 이름을 모르듯이 그들도 우리가 누구인지 모르잖아요.

인간도 나무들에게는 바람과 비와 눈과 구름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자연물로 알거잖아요.

그래서 나무 기둥하나 꽃 하나에 따뜻한 눈길과 숨결과 발길을 남겼어요.

가끔씩 숨이 턱까지 차올라 밀도가 높은 숨은 좀 거슬렸을지도 모르죠.

그래도 안에 것이 다 쏟아지는 느낌이라 우리는 속이 좀 시원했어요.

 

그렇게 화악산과 석룡산에 다녀왔어요.

그래요.

힘들었어요. 하지만 진짜로 행복하고 만족스러웠어요.

좋은 기회 주신 데이비스 대장님께 깊이깊이 감사드립니다.

전문산악인 1인과 연약하여 좀 느린 여성산우님들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조무락계곡길 까지 밟을 수 있도록 해 주셔서요. 복 많이 받으셔요.

샛강운영위원님 감사드립니다.

먼 길 운전해 주셔서 정말 편하고 안전하게 다녀왔습니다. 복 많이 받으셔요.

조미누님의 든든함과 후미에서 언니들 지켜준 건대님 께도 감사드립니다.

오붓한 산길이라 더 많이 알 수 있어서 기쁨이었습니다.

다시 보면 훨씬 더 반가울 듯 합니다.

또 좋은 길에서 만나자구요.

   

 

 다힘 10:58 new

후기가 좀 늦었습니다. 아직도 밀림 속의 습기차고 발효가 잘 된 공기를 마시는 기분입니다.
좀 많이 어설픈 전문산악인을 포기하지 않게 도와 주신 대장님의 뚝심에 감사드립니다.
내려오는 길의 조무락계곡길은 아직도 눈에 선 하답니다.
함께하신 모든 분들 감사드리고 좋은 길에서 자주 뵈어요~~^^*
 
데이비스 11:23 new
어려운 길을 잘 헤쳐 나오시느라 고생하신 총무님,
전문 산악인 다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ㅎ
멋진 추억의 후기를 남겨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데이비스 11:16 new
사진은 근교산행사진방에 올렸습니다.
 
 
데이비스 11:22 new
석룡산, 화악산에서 마지막 여름을 불태우신 산우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그래도 추억이 많았지요.

자루목이골에서 본 원시골은 어떠했나요.
화악산 오름의 척박한 등로는?
북봉 지나 중봉에 이르기 까지, 돌고돌고, 가파른 내리막 길에 나무가 너무 억세서 헤쳐 나오기도 힘들길,..
중봉의 새로운 정상석, 멋지게 꾸며 놨었지요.
조무라골에서의 맑고 차가운 물,
어두워 지기 전에 하산,

모두 즐거운 추억으로 간직하시길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