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기맥 97 km 1구간... 시원총무님 후기...너무 리얼하고 상세하고...

2017. 5. 10. 12:329 기맥/금남기맥 5-----완


 

1.산행 제목

 박배낭으로 가는 금남기맥 97km(실거리 130km)

     

2.일      

 5/2일-6일(화/토)

3.코      

 1일차: 작은싸리재-금만봉-말골재  2일차: 말골재-작봉산-말목재  

   3일차: 말목재-천호산-다듬재(아리랑고개)  4일차: 다듬재-미륵산-부곡재

4.대      

 데이비스

5.총      

 시원

6.참석 인원

  6 

정회원 6 명

 데이비스/선식이/조아시러/마른장작/늘찬/시원/

준회원 

 

7.기부금

 5,000원(대장제외)

8.뒤풀이내역

 .

9.뒤풀이식당

 .
 

                       




부처의 마음으로 보듬어준 인연들을 만나다...


동네 야산처럼 산 높이가 고만고만하고 산세가 부드러워 담담하게 임하였것만,

막상 산길로 녹아드니 까칠하기 짝이 없는 아주 고약한 길이였음을 그땐 몰랐지요.


하기사, 평균 15kg-20kg의 배낭 무게로 까이꺼~가 통하지 않았던 게지요.

산모가 산통의 고통을 잊고 다시 둘째 아이를 꿈꾸듯,

긴 여정 힘겨웠던 시간들을 벌써 잊고 못다한 30여km 끝 지점에서 먹기로 한

싱싱한 회 한 접시가 벌써부터 그립네요.ㅎ




암튼, 어찌어찌 걸었는지 생각 나는대로 회상하며 살짝 들여다 보기로 합니다.

지금 만나러 가는 금남기맥은 주화산에서 부여의 낙화암으로 뻗어 내리던 금남정맥이

싸리재 직전 765m봉에서 가지를 쳐 왕사봉(718.3m), 칠백이고지(701m), 시루봉(427.6m),

장재봉(487m), 남당산(376m), 작봉산(419.6m), 까치봉(456m), 성태봉(403m), 천호산(501.1m),

용화산(342m), 미륵산(430.2m), 매봉산, 함라산(240.5m), 망해산(229.8m), 취성산(215m),

용천산(136m), 대명산(126m), 고봉산(147.6m) 대초산(109m), 용화산(104m), 청암산(116.8m),

금성산(126m), 장계산(110.2m)을 거쳐 군산 하구 둑에서 맥을 다하는 분수령을

금남기맥(錦南岐脈) 이라고 합니다.


신산경표에서는 주화산에서 군산 하구 둑에서 맥을 다하는 무주 금산, 대전, 공주, 부여

금강 남쪽, 논산천 북쪽 분수령을 금강정맥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5/3일 수요일-1일차]

작은 싸리재-해발 570m [6시8분]도착.

이정표 건너편 좌측 급사면으로 이동[6시25분]-산죽 군락지를 힘겹게 40여분 오르니

금남기맥의 분기점이자 금강과 만경강의 분수령인 금만봉(싸리봉) 해발 750m에

올라섭니다.


사실상 금만봉 정상은 이곳에서 30m가량 더 진행해야 하는데 무슨 사연이 있는지

이곳에 표지판을 세워 두었다고 하네요.[7시5분]



간단하게 산신께 기맥길에 들게 되었음을 고하고 진안군을 떠나 운주군 동상면과

운주면의 면계를 따라 본격적인 기맥 산행을 시작합니다.[7시10분]



아직은 멘탈이 멀쩡해서 그런지 조망이 터지는 곳에서 바라보는 운장산과 연석산

줄기가 시원하게 저 멀리 대둔산까지 이어주니 설레임으로 다가옵니다.


이어 구부정한 산허리를 돌아 35분여만에 왕사봉(해발 718.3m)에 오르니 뿌연

아지랑이를 타고 살랑살랑 태평 봉수대가 손에 잡힐 듯하고, 저 멀리 운주쪽에서

오르는 임도가 6월달에 가야할 금남 정맥길과 지금 걸어가는 기맥길을 끊어

놓기라도 하듯, 선을 긋습니다.



“햇볕은 따사롭고 바람은 솔솔 불고~” 대장님의 시적인 문장에 미소 지으며

헬기장에 위치한 칠백이고지 정상(9시16분)도착-원래는 칠백팔봉인데 6.25때 전투를

벌였던 고지라 해서 칠백이고지라 했다고 하네요.[운문 3.0km-피묵리 3.3km]



이어 우측으로 기맥길을 걸으며 내려다 보이는 바로 앞 깎아지른 암벽에 뿌리내린

낙락장송과 써레봉 능선이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처럼 느껴집니다.

뽀족 바위길도 지나니 등로는 비교적 완만해 집니다.


써래봉 능선의 중앙지점에 위치한 써래봉은 밭농사에 사용하는 농기구를 닮아

써래봉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는 봉우리와 다섯 개의 암봉들이 눈앞에 펼쳐지니

힘들게 올라온 보람도 느껴봅니다.



이어 선녀봉 갈림길-좌측으로 진행-천둥산과 대둔산이 아주 가깝게 조망되고

고도는 점점 뚝 떨어져 등로상에 다사봉 330이라고 매직으로 쓰여진 넙적돌이

나타나고 더 조금 돌계단으로 내려서 운주면 용계리와 경천면 가천리를 이어주는

비포장 임도인 용계재 정자에 도착-다리 쭈욱 뻗고 쉼을 갖습니다..[12시30분-13시]


15kg-20kg 박배낭을 멘 우리로선 악명 높은 불명산을 오르려면 여기서 행동식과

쉼을 충분히 가지며 양말도 갈아 신습니다.






숲에 가려 조망도 없는 불명산의 오름길은 천년고찰 화암사를 품고있는 불명산답게

그야말로 忍! 忍! 忍!이 필요했습니다.[불명산 정상- 13시55분-해발 480m]

이어 시루봉으로 향하는 암릉길... 식수도 바닥이 나고 점심도 해결할 겸 화암사에

들려 시루봉으로 이어가기로 합니다.


오늘은 부처님 오신날-

천년고찰 화암사에서 늦은 점심을 한상 떡 벌어지게 대접 받고,식수도 보충하며

예의를 다해 감사함을 불전함에 불어넣고 떡도 한보따리 얻어 길을 나서니

더 이상 세상 부러울게 없습니다.[14시25분-15시30분]




식수와 중식을 해결하기 위해 바닥을 치고 내려온 덕분에 시루봉으로의 오름길은

두배로 힘이 들어 오릅니다.[16시5분-해발 427.6m]



이어 장선리재를 가로질러 올라서니 운주 천등산이 펼쳐지네요.

미세먼지와 꽃가루 때문에 조망이 희미해지고 능바위산이라고도 불리우는 미륵산

[6시20분-해발476m]을 지나 맥길인 우측 급사면길-묵은 낙엽속에 돌무덤이

숨어있어 신경을 곤두세워 초집중하며 내려옵니다.


제법 큼지막한 기암을 지나 40여분을 지나 17번 국도가 지나는 말골재에

내려섭니다.

1일차 산행종료[7시10분]-2km 도로를 따라 식당(숙소)으로 이동.


1일차

산행구간: 작은싸리재-금만봉-말골재

산행거리: 19.99km+2km=21.99km

산행시간: 12시간 53분+30분-13시간 23분

도상-18km+2km=20km




[5/4일 목요일 -2일차]

불자이신 식당 내외분 덕분에 늦은 저녁 식사와 꽃가루 뒤범벅인 몸도 따뜻한 물로 씻고

빨래도 돌리고 돌리고~식당 각방마다 잠자리까지 제공해 주시고 새벽밥까지 해서 먹이시고

김치와 오이 6개, 식수 보충, 게다가 어제 발바닥이 불나게 걸어 내려온 도로 길을 들머리까지

차로 태워다 주시니 아무래도 6명 모두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봅니다.ㅎ

6월달 금남정맥 길에 지난다니 꼭 찾아뵙고 인사 올려야겠습니다.



[6시50분]말골재-해발 200m 2일차 산행시작.

임도를 버리고 바로 우측 능선을 뚫고 시작부터 가파르게 오릅니다.

첩첩산중 오래 묵은 낙엽들이 쌓이고 쌓여 길 찾기가 쉽지 않고 오로지

스틱만을 의지하며 빡세디 빡센 된비알을 겨우겨우 치고 암봉을 우회하며

장재봉 갈림길에 오르니 땀으로 뒤범벅이 되어 눈까지 아려옵니다.[7시30분]



기맥 길에서 살짝 벗어난 장재봉은 패스-구간 구간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 골이

너무 깊어 박배낭을 메고 오르 내리기가 무척 힘이 드는 구간이네요.


급경사로 발톱이 빠질듯한 아픔을 느끼며 내려서니 수곡사 갈림길인 운주재에

도착합니다.[8시정각-장재봉 1.0km-쌍계사 5.8km-수곡사 0.5km-남당산 2.9km]

이어 길을 안내하는 밧줄을 따라 370봉을 치고 오르자마자 또다시 급하디 급한

내리막이 숨통을 조이듯 하니 수재 가는길은 대학 입시문 통과 하기보다 더 힘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벌목지가 이어지면서 조망도 트이고 시원한 바람도 불어주어 남당산

가는길이 조금은 편안해 지는가 싶더니 먼 무명봉이며 재가 많은지 급경사에

급내림에 막 지나치니 어휴~멘탈 붕괴 일보 직전이네요.~


고갯길이 좁고 험하여 낮에도 밤에도 밤과 같이 깜깜하다하여 지명이 유래됐다는

밤 아니재[경천방면-남당산 1.6km-장재봉 5.36km]를 지나 차분한 능선이 시작되는가

싶더니만 화산 승치리로 이어지는 임도 종점이 나타납니다.




이어 불이 났었는지 검게 그을린 소나무 숲길을 지나 급하게 오름길이 시작되고

작봉산이 한눈에 펼쳐집니다.[11시20분-해발 419.6m]

[쌍계사 2.9km-가야곡 삼전리-화산 승치리]



또다시 급경사가 시작되는 내리막길을 영혼없는 걸음으로 끌려 다니듯

오르락 내리락 반복학습이 오늘 산행 키워드인가 봅니다.


중산리 임도가 내려다 보이는 승치재를 지나 이제 또다시 까치봉으로 이 악물고

내려 온만큼 올라야 하니 벌써부터 힘이 쫘악 빠집니다.

어제의 악명 높은 불명산에 이어 오늘의 악명 높은 까치봉으로 오름길이 걱정이지만

피할 수 없으니 이 또한 즐겨야겠지요.


지도를 찾아보니 별다른 표기가 없어 보이는데 바닥에 떨어진 코팅지에 깃대봉이라 매직으로

누군가 적어 놓은거 보니 여기가 깃대봉인가 봅니다..[12시10분-해발 396m]

앙상한 나무가지 사이로 펑퍼짐한 아지매 궁디처럼 푹 퍼져있는 대둔산이

미세먼지에 가려 아련하게 다가옵니다.



낙엽이 유난히 많이 쌓여있는 까치울재를 통과-까치가 자주 등장하는거 보니

고개 지명이 궁금해집니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 억울한 죄를 짓고 여기에 피신했던 어느 노학자가 자기 아들을

시켜 염탐차 고을에 보내고. 그 후 아들이 돌아올 때쯤 까치봉에서 까치가 떼를

지어 울었고 그는 반가워 까치울재로 가서 아들을 반겼다."고 합니다.

논산군지 (1976)에 의하면 '옛날에는 도적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고 하며

한국전쟁 때는 은거하였던 고개'라고 전합니다.


이어 마지막 오름길-죽을 힘을 다해 까치봉에 오르니 대장님께서 마지막 남은

식수를 정상석 바로 앞에 놓고 가셨네요.

식수가 바닥난 상태라 대장님도 많이 갈증 나셨을텐데...

산우애에 그만 코끝이 찡해옵니다.[13시45분-해발 456m]



500고지도 안되는 애들이 어제오늘 아주 피를 말리네요. 역시 긴 종주 산행은

배낭의 무게와 즐거움이 반비례하는 것 같습니다.


20kg이 넘는 배낭을 등에 지고 아직도 보이지 않는 한분이 걱정이 되어 기다려

보기로 합니다. 40여분 기다리니 10년은 늙어 올라 오십니다. 워매~


바람도 없고 물도 다 떨어졌지만 간간히 반겨주는 야생화와 철쭉군락이 기운을

북돋아 줍니다.


이제 무명봉 두어개만 넘으면 오늘정한 날머리에 도착이라니 존버정신으로

존나게 버티는 수밖에요...


미끄러지듯 내리막길을 밧줄에 의지하며 내려섰다 올라 400고지에서

다시 뚝 떨어져 380봉이 이어지며 석천리 부근 조망이 들어 오는거 보니

말목재가 발아래인 것을 이제 동물적 감각으로 감지합니다.


280봉 옆구리를 확 틀어 진행하자 급경사 밤나무 밭이 급경사를 이루니

마지막 젖먹던 힘까지 쏟아 부으며 내려옵니다.

전라북도 완주군 화산면 축사가 있는 말목재[해발220m]-석천교회 건물에서 오늘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말목재-3시45분 2일차 산행종료]


2일차

산행구간: 말골재-작봉산-말목재

산행거리: 13.39km

산행시간: 8시간4분

도상: 12km




[5/5일 금요일-3일차]

말목재는 충청남도 논산시 가야곡면 삼전리와 전라북도 완주군 화산면 경계에

있는 고개로 643번 지방도가 북쪽 충남 논산시 가야곡면과 전북 완주군 화산면을

잇고 있습니다.


7시30분-말목재(석천교회 앞) 3일차 산행시작.

석천교회앞을 지키고 있는 맹구가 놀라지 않도록 조용히 우측 야산 절개지로

천천히 워밍하듯 올라 지난구간 힘들었던 까치봉 능선이 “먼일 있었슈?”

이른 아침 싱그럽게 다가옵니다.





오늘 일정중 긴 오름길에 속하는 450봉을 지나 옥녀봉(8시20분-해발411.5m)을

넘어서 범허리재로 진행하니 에겅~ 등로가 까칠하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어제 단련이 되어 담담하긴 했지만 오늘도 꽃가루와의 전쟁이 예상되니 벌써부터

온몸이 간질간질한 것이 여간 찝찝한게 아닙니다.



발아래 논산 훈련소 때문인지 박격포 피탄지 경고문이 산행 내내 이어지며 처음엔

겁도 났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겁도 안 나네요.~ㅎ


박격포 사격능선을 따라 함박재에(8시52분-해발 403m)이르러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이곳은 현재 안부일 뿐 재의 기능을 하지 못하며 봉우리가 마치 작약꽃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답니다.





이어 오솔길 무명봉을 넘어 우측 마루금으로 소룡리 방면 갈림길이 보이고 소룡곡재

절개지 철재 펜스를 통과-이곳은 도로 절개지 낙석방지 철조망 때문에 좌측으로

살짝 우회하여 내려갑니다.


가파른 길목 길목에 가시덩쿨이 팔 이곳저곳을 찌르며 영역표시를 합니다.

소령곡재(소령고개,소릉재) 9시15분-해발 300m

논산 시가지로부터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논산시와 완주군의 행정 경계를

이루고 있는 고개입니다.


주변이 산지로 둘러싸여 큰 마을이나 경지를 찾기는 힘들지만 도로가 개설되어

있어 논산시와 완주군을 연결해 주고 있습니다.


산허리가 반으로 뚝 잘라져 있는 고내곡재-보고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논산시와 완주군 경계부인 고내곡재 낙석 위험구간의 정비를 위해

2017년 4월-2017년 5월 기간 동안 공사를 해야 한다니 맥산행을 이어가는

우리로서는 달갑지만은 않네요.



공사장 우측으로 선명하게 이어지는 임도를 과감하게 버리고 성황당 나무를

기점으로 오르막을 치고 오릅니다.

파주염씨묘 우측으로 가파르게 올라 쉼 없이 한동안 박배낭과 씨름하며 진행하려니

부러지고 썩은 잡나무 등로가 여간 성가신게 아닙니다.




누항재[11시40분-해발 290m]-이곳은 서쪽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 북쪽

부분에서 동쪽의 완주군 화산면 운곡리의 화월삼거리로 연결되는 740번

지방도로인데 현재는 누항재 밑으로 천호터널이 뚫려 이용자가 없는

고개가 되었습니다.


이어 문화재 천호동굴 근처의 석회석 채광지 상부를 지나 가시넝쿨이 뒤엉켜

진행을 더디게 합니다.




가까스로 공동묘지를 지나[편백나무 가기전-성채골-미사굴-천호산]

천호산 정상부의 천호산성에서 중식을 해결하기로 합니다.

[12시20분-13시10분-해발 500m]




행동식으로 대충 때우며 꽃가루 때문에 땀과 뒤엉켜 온몸이 간지럽지만

두다리 쭈욱 뻗고 세상 편하게 쉬어봅니다. ㅎ


좌측으로 보이는 용화산 자락의 산그리메가 크나큰 장벽으로 보이는 것이...

오늘 중으로 우짜든지 저 용화산을 넘어야하는데 역시나 오늘도 식수가

발목을 잡습니다.


초소가 있는 갈매봉(해발 370.5m)을 지나 문드러미재까지는 무척 가파르기 때문에

조심스레 이어 걷습니다.




“아름다운 순례길”-천호성지(4km)-나바위성지(22.5km) 둘레길 표지석과 안내판이

최근에 생긴 듯 깔끔하게 한 켠에 정리되어 있고 도로를 가로질러 살짝 더 오르면

통신탑 아래 무명봉에 설치된 산불 감시초소가 반깁니다.[14시5분]


이어 흥성 장씨 묘비를 지나 우측-시그널을 따라 호남고속도로 동물 이동통로를

이용해 가까운 마을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식수 보충과 물이 부족해 가져간 라면도 못 끓여 행동식으로 해결 했으니 뱃가죽은

이미 오래전에 달라붙어 신경이 곤두서 예민해 질대로 예민해져 그만 2km지점에

있는 여산휴게소라도 가고 싶다고 했더니 대장님께서 용화산 진행을 위해

동네로 내려 가자고 하십니다.




그도 그럴것이 무명봉을 또 하나 넘어 마을이 나타난다고 하니...으으..

거의 영혼없는 걸음으로 [15시]호반로 386-26호 어느 작은 마을에 도착.

인심 좋은 쥔장 허락으로 지하수로 물배를 채우고 온몸에 도배를 한 꽃가루를

씻어내며 식수 보충도 합니다.

식수 부족으로 쾡~해있던 한시간 전을 생각하면 남부러울게 없는 호사를 누리고

있는게지요.ㅎ


다시 행동식으로 기운을 찾아 도로를 따라 용화산으로 맥을 잇습니다.

국도 1호선이 생기기전 남북을 잇는 중요한 목이였던 쑥고개는 전북 익산시

여산면 원수리와 전북 익산시 왕궁면 용화리를 접하고 있습니다.


쑥고개에서 용화산까지는 둘레길로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엔 무리가

없어 발걸음도 가볍습니다.[편백나무숲 쉼터 0.7km-대나무숲 1.2km-등산로]


오전에 조모씨와 “비가올까 안올까 만원빵 내기합시다~”

시원-온다에 한표 & 조모씨 안온다에 한표를 걸었건만 입이 보살입니다.


그 화창한 날씨가 갑자기 호랑이 장가가듯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기고도 찝찝한 것이 참 거시기하게 미안해 집니다.


어쨌거나 만원빵의 행복으로 찜질방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행운도

누릴 수 있었지요.~ㅋ




이래저래 시원스럽게 내리는 비 덕분에 헬기장을 지나 우측 오름길로 드디어

용화산에 오릅니다.

[13시-(해발 342m)-서동공원 2.6km-아리랑고개 2.6km]


희뿌옇게 조망되는 미륵산이 내일을 예고하듯 안개타고 넘실 넘실 어서오라 손짓합니다.

제법 빗줄기가 강해짐을 느끼며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 같은 마음으로 분주히

아리랑고개 2.6km (다듬재)로 이어걷습니다



비가와서 꽃가루도 날리지 않아 좋고 푹신하여 걷기엔 그만입니다.

묘지로 연결되는 마지막 등로를 기점으로 오늘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3일차

다듬재(아리랑고개) 3일차 산행종료[17시간 40분]

산행구간:말목재-천호산-다듬재(아리랑고개)

산행시간:10시간 27분

산행거리:22.53km

도상:22km




[5/6일 토요일 4일차]

5시30분-다듬재(아리랑고개) 택시로 이동-4일차 산행시작.

다듬재(아리랑고개)는 전북 익산시 금마면 산북리와 신용리를 접하고 있는

도로명 “아리랑로“입니다.


현지에서는 아리랑 고개로 안내하고 있지만 지방군도인 아리랑로는 북쪽 익산시

낭산면 713번도 우금삼거리에서 분기하여 남쪽 익산시 금마면 용순리의 722번도

종평 삼거리와 연결됩니다.


익산시에서 도로 건너 우측으로 미륵산 들머리로 이동-찜질방에 박배낭을 맡기고

온 탓에 몸이 날아갈 듯 가볍습니다.


게다가 미륵산에도 둘레길이 만들어져 있어 등로가 편안하여 마치 산책 나온

동네 아줌니 걸음으로 몸 풀듯 촐싹거리며 걸어봅니다.



미륵산 우측 성벽을 따라 오르면 우제봉에 다다르고 오름길에서 돌아본

천호동굴이 있는 석회석 채광지 모습이 어리석은 중생들을 나무라듯 입을 벌려

호통을 치는 듯합니다.


[6시5분-미륵산 정상(해발 430.2m)-

[기양제(기양리연못 2.410km-약수터 099km-심곡사 0.600km-아리랑고개 1.500km]


미륵산 정상엔 많은 이름들이 붙여져 있네요.

우제봉, 운제봉, 장군봉 ,사자봉등, 기록마다 다 다르니 나같이 머리 나쁜 츠자는

갈때마다 “여기가 어디다냐~” 물어보기 십상입니다.ㅎ



미륵산 정상에서 이어걷다 우측 살짝 가파른 내리막길로 등로를 이어갑니다.

큰 고목 언저리까지 내려오니 대장님께서 함라 봉화산 입구까지 14km

도로 평지를 걸어야 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나저나 유독 도로 평지에 약한 내 발바닥 오늘은 죽어났습니다. 워매~


지루하고 따분한 고행길이 예상되지만 어쨋거나 맥길이니 가야것지요.

석불사라는 절이 있는 석불사(7시10분)에서 식수도 보충하고 입주기업이

거의 없는듯한 익산 일반 산업단지를 가로 질러 옛길 공원을 지나-삼기 제일교회

앞을 통과-성광 벽돌 공장을 지나-수로가 시작되는 상마사거리를 통과하며

수로 좌측으로 붙어 맥을 이어갑니다.



진주정씨묘를 지나 23번 도로를 만나는데 살짝 애매해지는 길 한켠에 기맥

시그널이 좌측으로 가라고 알려줍니다.


호남선 철도 용산리 건널목을 지나-양계장을 지나-용산리 어느 작은 점빵에서

목을 축이고-아이고 지루해라~ㅠ-봉곡마을-갈마마을-함라초교-함라면사무소-

함라우체국 건너편 식당에서 매식을 하기로 합니다.[10시25분]


마을을 지키는 고목을 기점으로 사실상 도로 코스 14km가 막을 내리는 지점이

봉화산 입구라니 발바닥이 살아나 숨을 쉬는듯 합니다.ㅎ


배도 부르고 등짝은 가볍고 발걸음마저 가벼우니 단숨에 산불감시 초소와 통신탑,

큼지막한 정자가 있는 봉화산 정상에 오릅니다.[11시59분-해발 211m]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기며 살짝 졸아도 보고 눈앞에 펼쳐진 금강을 바라보니

탄성이 절로 납니다.


이어 봉화산을 내려와-등로는 여전히 넓고 편안합니다.

[칠목재 1.63km-입남마을 0.92km-봉화산 1.49km]

칠목재 도착-휴게소는 문이 닫혀있고 주방 한켠에 가마솥이 끓는걸 보니

잠시 외출 하신듯. 식수보충과 양말도 갈아 신고 다시 길 건너 좌측 임도로 들어섭니다.


오름길은 잡목이 어수선하게 깔려있어 길 찾기에 여간 애 먹는게 아니네요.

어찌어찌 능선을 따라 무작정 오르다 보니 무명봉 주변을 뱅글뱅글 돌다 겨우

비포장 도로인 임도에 내려섭니다.


수례재 도착[14시36분]-칠목재에서 수례재 구간은 가시 넝쿨과 형편없는

잡목들로 헤치고 나오느라 어찌 도착했는지도 가물가물합니다.

수례재에서 우측으로 맥을 이어 갑니다.


눈에 펼쳐진 장성리 마을이 참으로 평온해 보이네요.

이어 어지럽게 정리가 안 된 대나무 숲길을 지나[망해산 정상 2.1km-흥법마을0.9km]

웅장한 묘지에서 잠시 쉼을 갖습니다.


갈 길을 재촉하시는 대장님을 따라 푹푹찌는 임도를 지나-팔각정에 도착-

다시 살짝 내려서서 우측으로 오르니 망해산 정상입니다.[15시45분-해발230m]




망해산은 말그대로 금강과 하구언을 볼 수 있는 곳이라 해서 망해산이라 합니다.

나포평야지대와 백월산에서 내려서는 호서지맥의 산들이 보이는 조망처이기도 하지요.

[팔각정자 0.5km-나포(등동마을)1.32km]

멀리 금강을 바라보며 양팔 벌려 온 몸으로 자연의 기를 받아 들여봅니다.


아쉬움을 뒤로-망해산 출발-햇볕이 따가워 그늘이라도 있음 좋으련만 바로앞 취성산

봉우리가 보이는데도 임도따라 이어가야 하니 그그참~~입니다.ㅎ[16시]

[망해산정상 1.5km-축성산 정상 0.8km-축동리 순환 등산로 입구 1.6km]


임도를 벗어나 취성산까지 징글징글한 잡목들이 이어집니다.

잡목피해 뱅글뱅글 돌다 일행을 놓쳐 한참만에 취성산 정상에 오릅니다.

[16시20분-해발 219m]




쉴새 없이 바로 선두조를 따라 내리막길로 낙엽따라 쓸려가듯 빠르게 하산합니다.

묘지를 지나 임도를 내려서기를 반복-맥길 고집으로 잡목숲을 헤매다보니

살짝 알바도 하고 부곡재(거점재) 우측 임도를 내려서니 비로서 오늘 일정이

마무리 된 것 같습니다.

[나포면 부곡재 4일차 16시 52분 산행종료]


4회차

산행구간: 다듬재-미륵산-부곡재(거점재)

산행거리: 35.17km

산행시간: 11시간 28분

도상: 31.4km


총 산행거리: 91.08km

총 산행시간: 42시간 52분

도상: 83.4km


앞으로 남은 일정: 부곡재-군산항: 34.2km

약 12시간

도상: 34.2km





우리이기에 가능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프로그램으로 끝마무리까지 잘 소화해 주시고 인증까지 남겨주신

데이비스 대장님께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합니다.


예상보다 기맥길이 길다보니 숙제는 남아 있지만 우리 함께이기에 두렵지 않습니다.


함께 해주신 동지님들께도 정말 잘해 냈다고 큰 박수 보내고 싶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도와가며 잘 마무리 한 것 같습니다.

건강관리 잘하시어 남은 구간에 뵙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일총 시원이였슴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