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12-8구간을 마치고

2010. 12. 23. 18:05좋은 글· 그림, 사진/좋은 글·그림

 

12-8 구간, 진고개 ~ 선자령 ~ 대관령 ~ ~~백복령

 2009. 12. 19. ~ 12. 20.

 

 

날라갈 듯한 생애 최고의 비수와 같은 바람, 

거시기 까지도 통증을 느낄 정도의 강한 바람,

대관령에서 몸서리치게 느껴봤읍니다.

거시기보다는 손에 동상이 걸리는 게 더 낳겠다 싶어

장갑을 벗은 손으로 거시기 보호를 위해

손가락과 손등이 찢어 지는 것 같은 고통도

당연히 받아 들였던 몇십분,,,

몇년전 담석의 고통보다 더 힘이 들었지요.. 

 

장갑이 있음에도 손은 항상 반쯤 얼어 있었지요.
벗었을때, 특히 아이젠 낄때 그 3 ~ 5분동안, 손이 얼어,

장갑에 넣은 후에도 20분이상 무감각,

이런 것이 동상이구나 하는 아주 불쾌한 시간이 있엇읍니다.

그것도 짧지 않은 20분 이상 동안...

이런 과정이 몇번에 걸쳐 반복적으로 닥아왔읍니다.

 

토요일 아침 8시경, 대장님의 GPS 에 찍힌 온도는 -28 이었읍니다.

출발시간인 새벽 3시50분에는 어느 정도 이었을까? 궁금했읍니다.
거기에다 무서운 강풍까지 있었으니...

정말 무서웠습니다..

 

73 키로, 진고개에서 백복령까지

거의 쉬지도 못하고, 아니 쉬지 않고 걸은 것 같읍니다.
출발 4시간전에 새로 구입한 50리터 배낭, 두터운 오바트라우저, 등등.
이번 몹시 추웠던 12-8구간의 백두대간에서 일등공신이었읍니다.

 

그러나, 지금

허리도 아프고, 허벅지도 아프고, 발가락 쪽 발바닥도 많이 붓고 아프고,

어깨, 겨드랑이, 옆구리에 배낭 자국이 남아 있지만,

기분은 무척 상쾌합니다.

 

도전하는 것이 아름답고 멋진 것입니다..

리처드대장님. 하늘제비대장님, 홍수아총무님,  그리고 우리대원님들께

함께 고생해서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