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바위 (1/2)

2015. 11. 26. 12:04일반산행/설악산

 

 

  1.산행 제목  설악산 울산바위      
2.일        11월 25일 수요일
3.코      

 소공원-신흥사-흔들바위-계조암-울산바위-계조암-신흥사-소공원,

    왕복 7.6km,  4시간

4.대        데이비스
5.총        다힘
6.참석 인원   27  정회원26  명

 복실이/후연/청산길/베이직/노랑파랑

   파이터/금경/바베나/렉스/태은

   희선/연선/아리갓또/꽃물망초/리처드

   세리/돌로미스트/선미랑/흰고구마/이송

   김지영/빼빼로/송아연/달토랑/데이비스/다힘

 

준회원 1  제스트포
7.기부금  25000원
8.뒤풀이내역

 수입  회비 31000*24=744,4000원  귀속회비 31000*4=124,000원  합계 868,000원

   지출  기부금 25,000원  입장료 3500*27=94,500원  차량비 670,000원  합계 789,500원

         

     차액 78,500원 뒤풀이 비용으로 이월

9.뒤풀이식당

 수입 20000*24=480,000원 회비이월금 78,500원  합계 558,500원

   지출 20000*29=580,000원 (1인당 20000으로 회와 식사일체 예약)

   차액 할인.

  속초항에 있는 속초수산물 산지거점유통센타 내 20호 승진호

  회 맛이 신선하고 맛이 뛰어 남. 제철 어류인 도루묵과 양미리를 써비스로 구워주심.

  손톱대장님의 강추로 선택한 집으로서 손색이 없이 맛있고 친절했음.

  대장님에 이어서 저도 추천. 푸른파도님의 소개로 오셨다고 하면 더 잘해주실 수 있을 것 같음.

  참고용 전번 010 2464 2938 

 

 

 

 

  [후기]

 

, 제가, 당연히, 갔다 온 줄 알았어요.

설악하면 비선대, 흔들바위, 울산바위, 비룡폭포, 권금성 등등이 기본이잖아요.

그래서 단체 관광의 필수코스이고요.

몇 번의 수학여행과 전문산악인이 되기 전의 설악 방문 속에 당연히 포함되어 있으려니 했죠.

근데, 아니더라고요. 올라보니 아닌 걸 알겠더라고요.

사람의 기억이라는 건 자기 편리 할대로 편집되어 있는 경우가 의외로 많은 것 같아요.

대장님이 울산바위 탐방을 공지 올리셨길래, 이젠 갈 곳이 마땅하지 않나?

좀 진부하다,라고 혼자 생각하고 있었어요.

더불어 이번엔 좀 쉬어가는 코스로, 편하게 놀다오면 되겠다,하고 마음먹으면서요.

근데요, 총무로서 걱정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어요.

우리가 전문산악인들의 대표모임이잖아요.

그래서 산우님들이 꼬리를 달지 않으면 어쩌나하고요.

근데요, 미리 걱정하는 어리석음과

기억이라고 이름 붙여진 것들에 대한 불완전함에 우리가 얼마나 속고 있는지,

뭐 이런 것들을 깨달은(?) 매우 소중한 설악탐방이었답니다.

 

근데요……, 대박, 대박이었어요.

축구선수 이동국 아들 대박이 말고, 진짜 대박!!!이요.

첫눈을 강원도 설악에서 만났다니까요.

서울도 눈이 왔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우리가 만난 설악의 눈과는 아마 쨉이 안될걸요.

상상하는 그 이상일걸요.

설악의 규모에 맞게 많은 눈과 함께 했다니까요.

많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말이 가진 한계를 너무 드러내는 것이지만, 진짜 많았어요.

또 사람들 마다 스케일이 달라서 많음에 대한 규모가 다를 수 있으니,

디테일하게 표현하자면,

밟히지 않은 눈에 등산화를 꾸욱 눌러보니 발목까지 닿더라고요.

소나무 가지의 굵은 줄기가 휘어져 부러질 만큼 눈을 지고 있기도 했고요.

, 그정도…….

첫눈으로 이렇게 많은 눈을 본 적이 없었어요.

혹시, 이것도 기억의 오류일지도 모르지만,

암튼 지금 그렇다면 그런거죠.

울 산우님들 걸어가면서, 걸어 온 길을 뒤돌아 보면서,

허걱!! 와우!! !! 이런 감탄사들을 연신 쏟아냈다니까요.

겨울의 시작을 설국에서 놀다 왔답니다.

강원도 사진방에 가서 눈으로 눈을 확인해 보시면 확실히 아실걸요.

 

신흥사를 지나 흔들바위가 있는 조계암에 도착했어요.

조계암을 새롭게 깔끔하게 단정했더라고요.

근데요, 저는 요, 그런 모습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어요.

그런 곳의 절은 새색시의 연지곤지 같기보다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듯이 보이는 시골집 낡은 아궁이 같은 맛이 났으면 하거든요.

여러 사정과 이유가 있겠지만 아쉬운 건, 아쉬운거니까요.

쓸데없는 오지랖이죠?

 

울산바위를 향하는 계단에 들어섰어요.

눈이 쌓여 계단은 미끄럼틀처럼 45쯤 되는 경사로 누워있더라고요.

계단의 경계나 각도는 볼 수 없었어요.

바위를 휘돌아 오르고 오르는데,

눈이 없는 계단을 올랐다면 아마 오금이 저렸을 것 같아요.

저한테는 다행이었어요. 계단 사이의 절벽 밑을 보지 않아도 되니까요.

계단을 통해 하늘로 오르는 느낌이라면 느낌이랄까.

꼭대기를 향해 딛는 발걸음은 언제나 힘을 다해야 하는가 봐요.

오를수록 설악의 봉우리들이 고개 숙여 주더라고요.

수고했으니, 이 정도는 충분히 누려 마땅하다고요.

4050을 쉼 없이 가열 차게 살았으니, 그리고 남은 생도 그리 살 것이니,

이런 호사는 누려 마땅하다고요.

자연은 정말, 많은 격려가 되곤 한다니까요.

눈 쌓인 바위와 소나무들,

그리고 신기루처럼 그들의 겹겹이 배경이 되고 있는 크고 작은 봉우리들은 걸음을 자꾸 멈추게 만들었어요.

사방을 둘러보니 설악은 아직도 지치지 않고 눈발을 뿌리고 있네요.

배우 장미희의 그것처럼 ……, 아름다운 설악이네요~~”였다까요.

 

설악 6번째 였습니다. 만차는 처음이었습니다.

게다가 울 산방 대표 멋쟁이들이 가득 채워 주셨습니다.

그래서 설악의 눈소식과 함께 많이 설레였더랬어요.

그리고 설악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요.

대장님의 설악사랑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다시는 진부하다이런 생각 않하겠습니다.

눈에 담기에는 넘치는 설악의 풍경을 기록으로 남겨주신 달토랑님, 렉스님, 연선님, 대장님 감사합니다.

리처드회장님이 계셔서 눈 쌓여 가는 설악에서도 마음이 든든했답니다. 감사합니다.

늘 찾아 주시는 고운 산우님들,

처음으로 함께 했지만 기회될 때 마다 같이하실 산우님들 감사합니다.

산우님들 덕분에 눈길 좋은 차로 안전하게 잘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늘 안전운행 하시는 센쓰쟁이 우봉님 덕분에 편안히 잘 다녀왔습니다.

환절기 몸 관리 잘하시고 담 설악 7번째 탐방 때도 건강히 뵈어요~~^^*

 

 

              

   

 

데이비스 11:45 new

조금은 늦은 감이 있었던 울산바위 공지, 그래도 설악인데 언제 가도 좋은 곳이지 하며 자위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대 대박이엇습니다.
이런 눈길을 바위구간, 아무리 계단이라 할지라도, 에서 오르 내린다는 건 굉장히 힘들고 흔한 일이 아니지요.
그저 그런 능선길이라면 몰라도 ~~

중학교 때 수학여행 때의 기억은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인터넷 검색한 것과 비교하려 해도 눈에 묻힌 암릉은 전혀 매치가 안되더군요.
결론은 우리는 참 행운아 였다고 자부해 봅니다.
 
데이비스 11:48 new
눈속에 묻힌 정상목을 보며 하늘과 땅과 바위가 하나가 된 모습을 보앗습니다.

눈속에 묻힌 울산바위를 보고, 소공원으로 되돌아 오니 눈에 땀에 몸과 손이 젖어 추워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권금성에 오르는 것은 다음으로 기약합니다.
함께한 울산바위, 첫눈의 선물이 참 고마웠습니다.. ㅎ

즐거운 시간이 되었음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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