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16. 10:33ㆍ2차· 1대간9정맥/한남정맥2차-8-완
10. 산행 후기
'나를 달리게 할 만큼 가치가 있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 정맥길입니다~~ 이번 구간은 이름도 두근두근 설레는 판타지아 부천 둘레길, 옛길, 생태이동통로[동식물의 서식처를 제공하고 녹지축을 연결 조성]가 많다.
오전 8시 30분 쯤 할미고개 시흥시와 경계인 부천시 소사구의 소사2배수지 옆 공터에서 서로 인사를 하고 출발한다. 초입부터 아카시아로 온 산이 향기롭다. 오전 8시 50분 쯤 여우고개[如牛]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이기도 하고 좁고 작은 나무가 많아 후미진 곳으로 여우가 출몰 했었다는 설이 있다 . 할미산과 성주산으로 연결되는 생태이동통로 고개이다.
오전 9시 10분 쯤 하우고개 장꾼들이 도적을 피해 넘은 뒤 안도의 숨을 '하우 하우' 소리를 냈다해서 붙여졌다 한다. 여우고개에서 하우고개는 산림욕길인 동시에 옛길 늠내길에 속한다. 구름다리가 있어 기분 좋게 쿵 건넌다. 오전 9시 14분 쯤 성주산 정상은 군부대에 있으며 팔각정이 있어 잠시 쉬고 소래산 방향으로 살살 오른다. 군 부대 철책 따라 조심조심 간다.
오전 9시 40분 쯤 거마산[해발 210m] 말의 형상으로 우두머리산이라고도 한다. 부대 철책선 바로 앞에 세운 쇠 표지석[거마회에서 기증]이 인상적이다. 군 훈련장을 지나 도로를 따라 가다 숲길로 들어서고 도로에 내려선다. 굴다리를 지나 비루고개[서울외곽순환도로]를 지나 철마산으로 들어선다. 호젓한 오솔길 멀리 뒤와 옆을 보면 초록의 산봉우리들로 마음이 맑아진다. 철마산과 만월산을 잇는 만월재 현수교를 지난다.
오전 11시 50분 쯤 만월산[해발187.1m 滿月山] 만월정에서 내려다 본 빼곡한 도시는 삶의 숨결이 느껴진다.
작은 돌무더기가 모여 바위를 이룬 만월산은 인천 도심을 향해 양팔 벌려 만물을 감싸 않은 듯한 형상이며, 또는 돌 색이 붉어 주안산[朱雁山]이라고도 한다.
하늘은 푸르고 마음도 시원한 정상석에서 단체 사진도 찍고 쉬어 간다. 하산을 해서 오후 12시 20분 쯤 점심을 맛나게 옹기종기 한 후 오후 1시에 원곡[圓谷]길의 나무 푯말을 보고 따라서 오르고 내려 서니 정자가 있다. 빗소리로 산행을 즐기는 것이 쉽지 않으나 차이를 만들어 내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오후 2시 20분 쯤 장고개[부평구의 말을 서구 마장으로 이동 시키는 고개]의 정자에서 많은 비로 인해 복잡함을 정리해서 산을 오른다. 오후 2시 40분 쯤 호봉산[해발 136m]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해서 붙여진 산이라 한다. 색색의 우산과 우의를 입었으나 미소 가득하니 행복해 보인다. 오후 3시 5분 원적산[해발 196m 元積山] 원적정도 있고 예전에 철마산, 천마가 나와서 천마산으로 불렸다 한다.
생태이동통로를 지나 오후 4시 쯤 계양산에서 뻗쳐 형성되었다는 천마산[해발 225.9m 天馬山]을 지난다. 운무에 싸여 있는 시멘트구조물 폐초소가 무시무시해 보인다.
오후 4시 50분 쯤 인천시 계양구에 속한 중구봉[해발 276m]을 지나 오후 5시 10분 쯤 징매이고개[생태통로]에서 비를 주룩주룩 맞으며 산행이 끝났다.
♡ ♤ ♡ 익숙해지고 따뜻함이 묻어나기 시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나 봅니다. 더욱 무르익어 가겠지요. 함께하는 정맥길을 부드럽고 행복한 산행으로 이끌어 주신 데이비스대장님 감사합니다. 길고 긴 산행을 더욱 비까지 더해 애써 주신 이제님, 곰방대님, 거상님, 구자춘님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중간에 힘을 실어 주신 기바다님 감사드립니다.
유월에 건강한 모습으로 뵈어요~~^^ |
데이비스 10:37
들머리 소사고교앞
철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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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기후 조건 통계를 보면, 추운날, 더운 날, 비오는날, 눈오느날, 빼면 년중 45일 정도가 쾌청하다합니다.
거기에 주말만 따지만 평균 불과 7~8 일 정도입니다. ㅋ 이러니 우리는 비가오나 눈이오나 눈이 녹으나, 현장으로 달려가곤 하지요.
빗속에서 바람도 맞앗지만, 마음은 어느 때 보다 상쾌했던 인천의 동맥길 종주였습니다.
한마음으로 달려주신 님들, 수고 많으셧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