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16. 11:24ㆍ일반산행/원정산행
1.산행 제목 | ▶ | 청류동계곡을 품고 있는 전남 곡성의 동악산 | ||||
2.일 시 | ▶ | 8월 15일 월요일 | ||||
3.코 스 | ▶ | 도림사입구-형제봉-대장봉-배넘이재-동악산-청류동계곡-원점 | ||||
4.대 장 | ▶ | 데이비스 | ||||
5.총 무 | ▶ | 다힘 | ||||
6.참석 인원 | ▶ | 총 41 명 | 정회원 41 명 | 챌린져/이송/피아트/발레리아/발레리아투/ 이티/비단이/한벼리/록수/빼빼로/ 무룡산/까르띠에/유상원/수선화/공방대/ 청태산/포사/풍운유객/즐건산행/어느가을/ 윈윈/대용량/철쭉/마공산/네이핀/ 폴리/내고향/다알리아/수이세이/보신각/ 조미누/마니마니/도시인/별똥지기/지리/ 들꽃닮은이/이제부터/영초/하늘목/다힘/데이비스 | ||
준회원 명 |
| |||||
7.기부금 | ▶ | 38000(대장, 총무, 회장 제외) | ||||
8.뒤풀이내역 | ▶ | 수입 회비 23000*37=851,000원 하늘목 1000 찬조 회장 23000(회비찬조) 꼬꼬 90,000(뒤풀이시 주류) 뒤풀이비 6000* 38=228,000원 총합계 1,193,000원 지출 차량 720,000원 기부금 38,000원 식대 소머리국밥 8000*41=328,000원 주류 32*3000=96,000원 총합계 1,182,000원
차액 11000원 불우이웃돕기 성금 | ||||
9.뒤풀이식당 | ▶ | 곡성 소머리국밥집(061-363-7753) 한마디로 엄지 척! 임. 국물맛이 오랜 동안 우려낸 깊은 맛이고 수육도 많이 줌. 회원님들 만족도 최고임. 곡성 쪽에 가시면 꼭 들르시길. 강추!!! | ||||
[후기] “수선화님, 오셨어요. 5분전입니다.” 명단을 마지막으로 체크하고 대장님께 전한 총무의 말입니다. 울 산우님들 약속시간을 너무 잘 지켜주어서 출발이 순조롭습니다. 연일, 무더위에, 과로에 좀 지쳐있었는데, 마음이 말끔해 집니다. 격조 있고 품격 넘치는 산우님들과의 하루가 기대됩니다.
남도는 참 좋습니다.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그곳에 가면 마음이 누그러지는 편안함을 느끼곤 합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렇더라고요. 남도는, 저에겐 정스럽고 편안함입니다. 우리나라의 산수는 고만고만한데, 그 고만고만함 속에 각각의 지역과 산은 무엇을 품고 있더라고요. 그런 걸 기운. 기세라 할 것 같습니다. 남도의 기세는 세도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품는 기운인 것 같습니다. 여행객입장으로 들르는 곳이라 그곳에 사는 남도의 사람들과 접할 기회는 많지 않지만, 산수가 그러하니 사람들도 그러하리라 생각합니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소박하지만 예쁜 길을 굽이굽이 돌아 동악산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산세가 야트막하지만 그 틈틈이 에서 바위들이 삐죽 서있더라고요. 재밌지만 어렵겠군, 하고 혼잣말을 했답니다. 아스팔트가 후끈 달아올라 있어 뜨겁기도 뜨겁구요.
오름 짓의 시작입니다. 산은 땅보다 높으니 오르는 것이 당연한데 가팔라도 너무 가파릅니다. 유상원회장님의 팔뚝에서 땀이 물처럼 흘러 손가락 끝에서 뚝뚝 떨어집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울 산우님들 다들 헉헉입니다. 대장님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철의 여인 철쭉님은 뭐가 힘드냐고 앞서 갔다고 이송님이 혀를 내두릅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이송님이 말이죠. 다들 너무 하십니다. 선두와 후미의 차이가 꽤 먼듯합니다. "눈은 멀지만 발은 가깝다"고 어느 산우님 말씀에 힘을 얻어 걷습니다. 자기의 페이스대로 가야한다는 거 잘 아니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해 오릅니다. 후드득. 빗방울이 나뭇잎에 부딪치는 소리입니다. 잠시 멈춰 손을 뻗어 봅니다. 비가 맞습니다. 이리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기왕이면 더 굵게 더 세차게 내렸으면 하고 하늘을 바라봅니다. 몸은 이미 땀으로 범벅이니 물기를 추가 한들 외형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니까요.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뜨거운 몸은 식힐 수 있을 만큼 내립니다. 하늘이 우리를 돕네요. 덕을 쌓으신 분들이 많이 참석했나 봅니다. 운무가 오락가락하여 볼거리가 많습니다. 눈을 떼지 못하니 자연 발걸음도 늦어집니다. 아래에서 볼 때는 그리 큰 산이 아닌 것 같았는데 굽이굽이 오솔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동악산은 겹산이라는 말이 이해가 됩니다. 겹겹이 굽이굽이. 뭐, 그런 것들 요. 운무가 낀 오솔길을 걸으니 풀냄새 나무 냄새가 진동합니다. 영화 속을 걷는 것 같습니다. 몽환적인 오솔길을 앞서 걸어가는 록수님의 뒷모습이 멋집니다. 동악산 정상에 오릅니다. 동악산은 섬진강과 지리산 능선의 조망이 일품인 산이랍니다. 정상으로 향하는 계단에 서서 사방을 둘러봅니다. 사방이 다 내 편입니다. 바람도 불어 줍니다. 곡성도 보이고 지리산 자락도 보입니다 밑에서 부는 바람이 훅 불어, 뜨거워진 몸을 다시 한번 식혀 줍니다. 발밑은 녹음의 바다입니다. 초록나무들이 바람에 출렁거리는 모습이 포말이 일고 있는 파도를 닮았습니다. 그 유명하다는 암반계곡을 향해 하산을 시작합니다. 멋진 계곡에서 풍덩할 생각을 하니, 생각만으로도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하산하는 등 뒤를 햇볕이 비춥니다. 물소리가 들리니 귀가 번쩍합니다. 계곡길 따라 서어나무가 군락을 이룹니다. 서어나무가 보이는 것을 보니 동악산 숲의, 나무의 역사는 깊을 것입니다. 걸음을 멈춰 주변을 둘러봅니다. 청류동계곡은 수량이 적어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 우리들의 일은 늘 이렇습니다. 기대하지 못한 곳에서 선물 같은 의외의 풍경을 만나기도, 잔뜩 기대했지만 그에 미치지 못하기도, 말입니다. 오늘도 그랬네요 예고에도 없던 비를 만나 몸도 식히고 운무가 들락거리는 산자락을 만날 수 있었지만 그 멋있다는 계곡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다음을 기약하고 가고 또 가고 그러는 것 아닐까요. 갈 때마다 다르잖아요, 산은.
산사랑이 지극하신 데이비스대장님 덕분에 좋은 곳을 또 하나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의리의 여인 꼬꼬님, 덕분에 마음이 따듯해졌습니다. 품이 넓은 사람을 봅니다. 후미에서 수고하신 즐건산행님,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하늘목님 만나 뵐 수 있어서 기쁨이었습니다. 비단이님 날도 더운데 대포카메라 들고 애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늘목님, 청태산님, 그 밖에 제가 미처 보지 못한 작가님들 감사드립니다. |
데이비스 12:11
대형주차장
들머리, 오토캠핑장
'일반산행 > 원정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양 황정산 & 수리봉 (1/2)... 불야 100명산도 해야지 (0) | 2016.09.08 |
---|---|
괴산 막장봉 &시묘살이계곡 (0) | 2016.09.05 |
포천 백운산 & 백운계곡 (0) | 2016.08.08 |
진안 구봉산... 용을 닮은 용담호가 보이고 (0) | 2016.07.18 |
금산/진안 성치산 성봉 (0) | 2016.07.03 |
산의 외곽 능선으로 종주를 하며 바라보던 산세는 단일 산 치고는 가히 절경이엇습니다.
힘들게 올라서서 맞이하는 산그리메와 산세, 이를 보고 있으면 모든 고행이 다 접혀지는건
아직도 산에 대한 향이 누구보다 크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생각 보다 오름이 가파라서 힘들 었지요, 누구나 마찬가지라 합니다.. ㅎ
무더위에 더위를 식혀 주던 소나기성 단비는 여러 산우님들의 덕 이엇습니다.
이래서 원래 코스대로 무사히 갔다 올 수 잇었지요 ㅎ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받은 여러분들 감사했습니다.
동악산에서의 추억도 곱게 담아 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