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바위 서봉에서 ... (1/2)

2016. 10. 27. 11:06일반산행/설악산


 

1.산행 제목

 설악산 울산바위

     

2.일      

 10월 26일 수요일

3.코      

 폭포민박-말굽폭포-울산바위-계조암-흔들바위-신흥사-소공원

4.대      

 데이비스

5.총      

 다힘

6.참석 인원

    39

정회원39  명

 빼빼로/아바타/산가연/선미랑/조찬아/

   철쭉/어느가을/출사표/또산/박달나무/

   미소구름/꼬부기/비옴/운유/야산잡초/

   연선/태공/무룡산/엽기토끼/시원/

   소낙비/느낌/집요정/시크우리/인테리어/

   천년초/영화처럼/즐건산행/선식이/삼천불사/

   불끈/늘푸르니/앤젤/올스탑/하늘목/

   이제/폴리/다힘/데이비스

준회원 

 

7.기부금

 37000원

8.뒤풀이내역

 수입  회비 21000*37=777,000원 회비찬조(복실이) 21000원

           귀속회비 21000*5=105,000원(상록수,샛강,렉스,주산지,태은)

          뒤풀이회비 17000*36=612,000(대장,총무 제외 출사표님 사정으로 불참)

          총합 1,515,000원

  지출  차량비 650,000원 기사님식사비 및 주차비 20,000원 기부금 37,000원

          뒤풀이 회한상 90,000*9=810,000원 

        총합 1,517,000원 (잔액 할인, 잔액없슴)

9.뒤풀이식당

 동명항 대광수산
 

                       

     [후기]


이런 걸 뭐라 그러지요?

붉긴 한데 붉기만 한 건 아니고 자세히 보니 불그스름한 가운데 빨갛고,

빨갛다고 하려니 조금 벌겋기도 하고 발그스름하기도 하고,

새빨간데 점점이 빨긋빨긋하다가 붉으래 죽죽하고,

암튼 정신이 없었습니다.

빨강이 그럴진대 노랑은, 초록은, 주홍은 어땠게요.

붉은 단풍이라고 뭉뚱그려 말하지만

우리들이 각각의 개성과 성정으로 삶을 살아가듯이

이파리 하나하나에 지난 한 해 그들의 삶의 이력이 나타나더라고요.

붉지만 불그레하고 불그스름하고 볼그족족하고 빨갛고 새빨갛고 빨긋빨긋하다가 검붉어지고 밝으래하고

뭐 그렇게요.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그 정도 단어 밖에 떠오르지 않네요.

그런 색의 향연인 단풍길을 걸었어요.

좀 진부한 표현이지만 단풍의 바다에 풍덩 빠졌더랬어요.

전날 많은 양의 비로인해 수량이 제법 많고 소리가 우렁찬 계곡을 옆에 끼고 말이죠.

길도 굽이굽이 계곡도 굽이굽이 발걸음도 굽이굽이 그렇게요.

 

이런 걸 뭐라 하지요?

각도가 제법 가팔라 땀을 빼고 나니 거대한 바위 덩어리들이 하늘을 배경으로 세우고는 꼭대기를 지키고 있는거요.

압도. 압도라는 단어는 이런 경우에 쓰라고 생긴 것 같습니다.

바위가 가슴으로 훅 들어오더라고요.

관악산에도 삼각산에도 바위들이 많잖아요.

그런데요.

규모가 달라요. 달라도 너무 달라요.

규모뿐인가요. 생기긴 어찌 그리 번듯하게 잘생겼는지.

강도가 단단하게 잘 가꾸어진 멋진 남성의 근육들이 첩첩이 쌓여 있다고 하면 대충 짐작이 가시려나.

먼발치에서

저건 말이야, 울산바위인데 말이야.

울산에서 금강산으로 바위품새 뽐내기하러 가다가 말이야……,

하고 바라만 보던 그곳으로 가까이 다가간 거지요.

그 틈에 끼어서, 혹은 바위가 나인 듯 내가 바위인 듯 폼을 잡으며

바다도 바라보고 발밑에 있는 속초시도 바라보고 황철봉도 바라보고

대청도 중청도 금강산 자락이라는 신선봉도 마장봉도 바라보았답니다.

손가락질을 양념처럼 섞으면서요.

세상이 발밑에 있다, 혹은 세상을 다 얻었다, 정상이란 이런 것이다.

이래서 기를 쓰고 우리들은 오르려 한다, 혹은 손톱만한 세상을 보라 그러니 여유를 가져라,

자기계발서에서 봄직한 어구들이 줄서서 머리를 스쳐지나가더라고요.

 

올랐으니, 가고자 하는 것에 올라 그를 풍미했으니

때가 되었으니 이젠 내려가야 하잖아요.

우린, 너무 잘 알잖아요. 그래야 한다는 걸.

 

그런데요.

흔들바위를 지나 신흥사로 내려가는 길이 그리 편안할 수가 없었어요.

잘 닦여진 길은 굽이굽이 오솔길과 바위길과는 다른 익숙함이 있더라고요.

내려가는 것이 꼭 그리 나쁘지만은 아닌 것 같았다니까요.

각각의 길에는 그 나름의 역사가 있고 이야기가 있고 철학이 있더라고요.

담담히 받아들이며 그 속을 지나가는 우리들이 있고요.

함께 하신 우리 산우님들은 그런 길 속에서, 길 위에서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하루 온전히 내어주어도 전혀 아깝지 않은 길 안내해주신 데이비스대장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날의 풍경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습니다.

후미 지켜주신 즐건산행님 넘 감사드려요. 함께함만으로도 늘 든든하답니다.

멋진 작품 남겨주신 사진작가님들 덕분에 겹겹이 꺼내볼 추억거리가 생겼답니다. 감사합니다.

평일 소중한 시간 내어서 기꺼이 함께하신 우리 4050수도권 멋쟁이 산우님들

함께해서 큰 기쁨이었답니다.





 



데이비스 10:54 new

말굽폭포 찾아가는 길이 순탄치 못해 시간도 걸렸지요.. 전날 내린 비로 폭포에 수량이 많아서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이어서 오르고 올라 돌아보니 사방이 눈을 즐겁게 해주어 오름질의 고생을 말끔히 씻어 줍니다.. ㅎ
운동장 같은 바위 위에서 1시간 이상을 놀다보니 집에 가기 싫어지고 ~~
계곡길의 단풍과 형형색색의 바닥에 나뒹구는 떨어진 낙엽 ~ 발걸음을 늦추어 주더군요..ㅎ
계조암의 석굴과 흔들바위 그리고 신흥사 좌불상,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객들을 맞아 주어 반가운 모습입니다.

함께한 님들 모두 즐겁고 신나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