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12. 14:38ㆍ일반산행/제주도· 산행
1.산행 제목 | ▶ | 여름날의 제주도 여행 | ||||
2.일 시 | ▶ | 7/9(일)-11(화) | ||||
3.코 스 | ▶ | 1일차 : 어리목 안내소-윗세오름-남벽-평궤대피소-돈내코 안내소 2일차 : 제주 올레길 1코스/2코스 3일차 : 제주 올레길 1-1 코스, 우도일주 | ||||
4.대 장 | ▶ | 데이비스 | ||||
5.총 무 | ▶ | 다힘 | ||||
6.참석 인원 | ▶ | 총 21 명 | 정회원 20 명 | 데이비스/빼뻬로/아바타/산가연/늘새싹/다힘/ 굴참나무/김기동/1일1산/지리산/소망아/ 이글아이/조찬아/바구따/임팩트/푸른산/ 유우운/라별/생명/돌하루방/ | ||
준회원 1 명 | 이글아이1 | |||||
7.기부금 | ▶ | 19000원 | ||||
8.뒤풀이내역 | ▶ | 수입 회비 150,000*17명=2,550,000원(대장,유우운,생명,돌하루방 제외) 찬조 30,000원(우도 3인 식사) 대장님 57,210원 뒤풀이 11000*13=143,000원 돌하루방 20,000원(식대 승선비 기부금) 생명,유우운 기부금 1000*2=2000원 총합 2,802,210원 지출 7/9 아침식대 142,000원 어리목주차비 3,000원 저녁식대 294,000원 노래방 과자류 5,700원 합 444,700원 7/10 아침식대 283,000원 렌트카 주류대(2대) 80,000원 성산일출봉 입장료 25,200원 저녁식대 89,200원+176,210원 합 653,610원 7/11 숙소비 520,000원 아침식대 144,000원 우도승선료 104,500원 점심식대 170,000원 3인별도 30,000원 주차료 10,000원 2차주르비 55,000원 렌트카비(2대) 378,200원 대장 항공료 90,200원 총무 47,000원 뒤풀이 136,000원 기부금 19,000원 합 1,703,900원 총합 2,802,210원 ***유우운님, 생명님,하루방님 먹거리 찬조 감사드립니다. | ||||
9.뒤풀이식당 | ▶ | |||||
[후기] 올레지기님께서 “여러분들은 3대가 공덕을 쌓은 분들입니다.”고 올레길을 시작하려는 시작점에서 말했답니다. 하늘은 잔뜩 찌푸린 채로 비가 오려 꾸물거리는데 말이죠. 사실 두어 달 전에 여름날의 제주여행 꼬리를 달아 놓고는 틈틈이 고민이 많았답니다. 작렬하는 태양아래서, 올레길은 그늘도 마땅하지 않고 아스팔트의 열기가 온 몸을 덮칠게 뻔한데, 내가 미쳤나 보다,고 하면서요. 이번 일을 통해 또 느낀 거죠. 상상은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상상일 뿐 현재를 즐겨야 한다는 것. 미리 걱정한다는 건 없는 것을 지금으로 끌어들여 현재를 소비하는 것 이상의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 그래서 삶이, 산이, 여행이 재미날 수밖에 없다는 것.
첫째 날 --- 한라산 등반, 화순곶자왈 데이비스대장님 따라다니다 보니 한라산이 뒷동산 같습니다. 길을 아니 점점 힘이 덜 듭니다. 길을 안다는 건 방향과 거리를 안다는 것이겠지요. 산길이 자연스럽게 그려집니다. 비 먹은 구름 덕으로, 구름 위 저 먼 곳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구름과 땅 사이에는 한라산을 오르는 즐거운 사람들이 있었답니다. 출발하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정상부는 무엇을 기념하기가 좋아서 북적이는 곳이긴 합니다만 한라산의 윗세오름은 올 때마다 유난히 바글거렸습니다. 급하게 먹고 급하게 인증을 하고 폭탄을 피하듯 발걸음을 돌려 매번 아쉬움이 많았던 곳이었지요. 윗세오름에서 이리 평화로운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우선, 사람이 적었습니다. 데크에서 넓게 동그라미를 그리며 앉아도 옆 팀들과 걸리적거리질 않습니다. 등산화를 벗고 여름바람을 느낍니다. 모자를 벗어 머리카락 속을 말려 보기도 발가락 사이에 바람을 지나가게 하려 꼼지락거려도 급할 것이 없습니다. 여유로우니 더 즐겁고 편안해 집니다. 돈내코로 가기 위에 남벽을 향했습니다. 하늘 바로 밑, 초원이 좋습니다. 제주는 철쭉 필 때와 단풍과 억새의 가을과 눈으로 덮인 겨울, 그리고 피서철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회자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능하면 그런 계절이 제주를 찾으려 합니다만 자연은 꼭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백가지 사람들이 백가지의 매력이 있듯이 제주는 언제나 제주인거 같습니다. 내가 아는 것이 세상의 전부가 아닌 거죠. 굽이굽이 걸어 돈내코로 내려왔답니다. 변화무쌍한 날씨 덕택으로 하산길에 다양한 풍경을 속을 걸었습니다. 안개 속 같기도 밀림 같기도 돌길 같기도 초원 같기도 한 길을 굽이굽이 내려서니 바다와 함께 서귀포시가 나타납니다. 첫째 날 한라산 오르기를 마쳤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싶은데 대장님은 충분하지 않으신 거 같습니다. 화순곶자왈로 향합니다. 제주 밀림 그대로 보존된 곳을 더 걷고 그날의 일정을 정리했답니다.
둘째 날 --- 올레길 1,2코스 올레길 1,2코스가 우리를 기다렸답니다. 1코스 15킬로미터. 2코스 14.5 킬로미터. 길이가 제법이라 자꾸 하늘을 바라보았답니다. 빗방울이 숙소 유리창을 맺혀 있었습니다. 망토형 비옷과 우산을 챙겼답니다. 1코스 시작점은 시흥초등학교. 운동장이 잔디로 덮여 있어서 마음이 초록으로 차분해져 발걸음이 자연히 그 속으로 향하더라고요. 발밑은 푹신하고 바람은 습기를 머금고 있어도 쾌적했답니다. 제주라서 가능할 거 같았습니다. 올레지기님의 격려를 받으며 걷기 시작했답니다. 1코스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성산일출봉을 볼 수 있는 바다와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으로 들어가니 자연과 사람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답니다. 찌푸린 얼굴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답니다. 종달초등학교에 도착해서 휴식조와 질주조로 나눈 후 성산일출봉에서 만나기로 했답니다. 언제 봐도 그 풍광에 압도당하는 성산일출봉을 탐사를 마치고 1코스 마지막을 광치기 해변에서 맞이했답니다. 성산봉이 바라다 보이는 해변의 풍경이 거친 듯 아름답습니다. 이름과 닮았습니다. 아름답다고 예쁘고 고운 것만 있으면 아름다움이 아름답지 못하잖아요. 거친 것과 고은 것들이 섞여야 더 거칠고 더 고아보여서 더 아름답다는 것. 광치기해변이 그렇더라고요. 해변을 잠시 즐긴 후 2코스를 시작했답니다. 해변을 따라 걸을 줄 알았는데 내륙으로 향했습니다. 살짝, 싫더라고요. 해변이 주는 느낌이 좋아 더 걷고 싶기도 했지만 왠지 더 아름다울 거 같았거든요. 근데, 아니었답니다. 일출봉을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유를 알 거 같았다니까요. 고개를 돌자 말이나 소들이 풀을 뜯어 먹을 거 같은 초원이 나타났습니다. 여름이라 풀들이 제법 자라서 허벅지 정도까지 키가 컸더라고요. 그 풀들이 무더기로 뭉쳐있고 그 위로 사이로 바람이 불었답니다. 누웠다 일어났다 하면서 바람에 흔들렸답니다. 초록과 흰빛이 섞여 흔들리니 마음속에도 풀바람이 초록으로 불었답니다. 흔들리는 꽃은 꽃잎이 떨어질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그것을 바라보지만 흔들리는 풀무더기는 우리의 마음을 부드럽게 쓰다듬는 것 같았어요. 마음속에 있는 묵고 낡은 것들을 털어내라고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떼어내느라 좀 어려움을 겪었답니다.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대수산봉에서 다시 한번 성산일출봉을 보고 섭지코지의 멋진 해변 라인을 감상했답니다. 2일차의 일정도 그리 저물어 갔답니다. 질주조는 온평포구에서 마감을 하고 힐링조는 고기까지만 했답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고 애써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셋째 날 --- 우도 섬 속에 섬 우도를 걷는 것으로 2박3일의 일정을 마쳤습니다. 제법 굵은 비가 내려 망토형 우비와 우산을 치우고 우비를 챙겼답니다. 비를 제대로 맞을 생각이었거든요. 우도에 내려서니 빗방울이 멈췄답니다. 하우목항을 따라 올레길 1-1 코스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보이는 것마다 화보네요. 그 빛깔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포카리스웨트 광고에서 봄직한 해안이 펼쳤다니까요. 빗방울이 굵어지더라고요. 서둘러 우비를 챙겨 입고 본격적으로 비와 함께 걷기 시작했답니다. 비를 맞기로 작정해서 일까요. 비양도로 향하는 길이 즐겁기만 했습니다. 비양도는 빗 속에 있는 것이 훨씬 아름답더라고요. 예전에 땡볕일 때는 감흥이 그다지 없었는데 이번에는 달랐답니다. 바다 표면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의 속도가 포르테였음에도 간지러운 느낌이라 눈을 뗄 수가 없었더라고요. 강하지만 거칠지 않고 떨어지자마자 물방울을 남기고 그 곳으로 스며드는 아름다움이 있었습니다. 이미 신발 속은 철벅철벅했고 우비 안의 옷도 땀인지 빗방울인지에 젖어 들었지만 빗방울에 마음을 빼앗기다보니 그에 못지않게 마음도 젖었답니다. 우도봉을 향해 발걸음에 힘을 실었답니다. 자기가 딛는 걸음에 10%를 더 하고 허리와 배에 힘을 주고 가능하면 손도 힘차게 저으면 속보로 걸어 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다고 대장님께서 격려인지 독려인지를 하셨답니다. 섬을 둥글게 돌아 고개를 드는 운무 속에 우도봉이 우뚝 서 있어요. 저마다 감탄의 말을 쏟아 냈답니다. 걸은 사람에 주는 선물 같은 풍광이었습니다. 예정되었던 3시 40분에 맞추어 천진항에 도착했답니다. 인증 사진을 찍는 얼굴 모두 기쁨으로 가득했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제주여행을 잘 마칠 수 있었어요. 김기동님, 늘새싹님, 이글아이님, 빼빼로님, 라별님. 자발적으로 운전해 주셔서 모든 게 순조로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리산님, 1일1산님 맛있는 저녁 먹을 수 있도록 솔선수범해서 감사했습니다. 2호차의 조찬아님, 굴참나무님 넉살과 입담으로 이동하는 내내 뱃가죽에 담이 걸릴만큼 웃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생명님, 돌하루방님 마중 나와 주시듯 함께해 주셔서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수박과 아이스크림도 감사합니다. 유우운님 덕분에 안락한 잠자리와 저녁 먹을 수 있었습니다. 관심과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굴참나무님, 대장님 사진 감사합니다. 이글아이 부부님, 산가연님, 푸른산님, 임팩트임, 소망아님, 아바타님, 바구따님 함께 해서 조화롭고 즐거웠답니다. 감사합니다. 산행 기획하고 꼼꼼히 체크하고 빈틈없이 진행하신 데이비스대장님께 무한 감사드립니다. 틈틈이 내조를 아끼지 않은 빼빼로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 모두 함께해서 즐겁고 편안하고 행복한 길이었답니다. 오래 기억할 제주여름여행이었답니다. 감사합니다. |
데이비스 17.07.12. 17:50
-----------------------------------------------------------------------------
여름날의 제주도 산행 + 여행 (어리목~윗세오름 ~ 남벽 ~돈내코) (1/2)
일정 : 2017. 7. 9 ~ 7. 11
1일차, 7/09 (일) 한라산 (어리목~윗세오름 ~ 남벽 ~돈내코)
화순곶자왈
2일차, 7/10(월) 올레길 1코스 (시흥초교 ~
올레길 2 코스 (광치기해변 ~
3일차, 7/11(화) 올레길 1-1 코스 (우도, 비양도)
이호테우해변
제주공항
렌트카
미풍해장국
'일반산행 > 제주도·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도 가을의 만추여행...한라산 등반 (1/3) (0) | 2017.11.02 |
---|---|
여름날의 제주도 산행 + 여행 (어리목~윗세오름 ~ 남벽 ~돈내코) (2/2) (0) | 2017.07.12 |
어리목- 윗세오름- 영실... 지독한 안개로 조망이 제로... (0) | 2017.04.13 |
한라산 당일산행 (관음사 ~ 성팍악)...제주도에서 무지 바쁘고 긴 하루를 보냈다... (0) | 2017.02.09 |
제주도 --한라산과 사라오름... 무룡산님과 2이서 (0) | 2016.03.25 |
운무와 오락가락하는 빗님 덕분에 한없이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21명이 하나 같이 일사분란학데 움직여 주어 모든 일정이 순조롭고 평화롭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성숙한 냐면의 모습, 자신을 낮추는 자세,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모두가 자기를 내려 놓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믿어 봅니다.
좋은 추억만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
생명님, 하루방님, 그리고 유우운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
아픈 몸으로도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함께해 주신 늘새쌕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