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산행9탄, 지리산주능선 반야봉 + 천왕봉... 언제나 힘들지만, 녹색의 푸르름을 만끽해 본다..(1/2).

2017. 6. 18. 10:31일반산행/지리산


1.산행 제목

 지리산 반야봉+천왕봉 이어산행     

2.일      

 6/16-17일(금/토)

3.코      

 종주팀: 성삼재-노고단-반야봉 왕복-지리산 주능선-세석/장터목대피소-천왕봉-중산리

   힐링팀: 성삼재-노고단-반야봉 왕복-삼도봉-화개재-뱀사골계곡-반선

4.대      

 데이비스 대장님

5.총      

 시원

6.참석 인원

  39 

정회원 37 명



 

데이비스/김기동/니케아/테라/바우야/아스테리아/아미티스/

가오닉스/별이스타/빼빼로/세리/옥토버/막새바람/그대와나/

헤테로필라/조미누/쿠에르노/미미요/선식이/조아시러/허풍/

예스/무룡산/게이트/심이/단순/슈이/후상/빈의자/동인랑/

리처드/거상/황철수/과림존/들꽃미정/챠칸/시원/



준회원 2

       금옥순/심이투/

7.기부금

 37,000원(대장,총무제외)

8.뒤풀이내역

 

수입내역

회비: 36,000원*38명=1,368,000원(귀속포함: 너른들님)


지출내역

버스비: 1,050,000원(+이동거리및 수고비 포함)

기부금: 37,000원(대장,총무제외)

지출내역: 1,087,000원


수입(1,368,000원)-지출(1,088,000원)=281,000원(뒤풀이비에 적용)


뒤풀이 수입: 7,000원*36명=252,000원(대장2,총무1제외)

수입:281,000원(남은회비)+252,000원(뒤풀이 회비)=533,000원


[뒤풀이 지출 참고]

흑돼지삼겹살: 8,000원*45=360,000원

불고기 1접시: 25,000원

된장뚝배기+공기밥: 2,000원*22=44,000원

주류: 3,000원*33=99,000원

음료: 1,000원*5=5,000원

계-533,000원


수입(532,000원)-지출(533,000원)=-1,000원(D.C)



9.뒤풀이식당

 

상호: 보현갈비 식육식당

소재지: 경남 창원군 시천면 남명로 223

전화: 055-972-8000


 

                       

    

 전국적으로 폭염주의보 발령이 내리던 날... 역시 지리산이여라....


진행경로: 성삼재주차장(2:54)-노고단(3:36)-돼지령(4:12)-피아골삼거리(4:22)

-임걸령(4:30)-노루묵(5:03)-반야봉(5:30)-삼도봉(6:18)-화개재(6:40)-

토끼봉(7:10)-명선봉(8:05)-연하천대피소(8:10)-형제봉(9:43)-벽소령휴게소(10:12)-

선비샘(11:04)-칠선봉(12:05)-영신봉(12:55)-세석대피소(13:05)-촛대봉(13:50)-

일출봉(14:42)-제석봉(15:10)-통천문(15:30)-천왕봉(15:50)-로타리대피소(16:53)-

망바위(17:13)-칼바위(17:42)-중산리 통천길(18:00)-중산리 탐방 지원센타(18:05)


[GPS 흔적]

산행시간: 15시간28분

이동,도상거리: 36.26km, 35.24km



[2:35분-2:54분]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성삼재(해발 1102m) 주차장에는 벌써부터

산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남한에서는 한라산(해발 1950m) 다음으로 육지에서 가장

높은 지리산(1915m)이 오감을 만족시키는 종주코스의 메카임을 실감케 합니다.


힐링팀 1시간 늦게 출발-종주팀 먼저 출발 하기로 합니다.

도로와 사잇길을 30여분을 쉬지 않고 올라[3:24분]노고단 휴게소를 거쳐 약 10여분

오르니 지리산 종주의 시작점을 알리는 노고단(해발 1507m)에 오릅니다.

노고단 정상에는 삼각점과 정상 표지석 그리고 돌탑이 있습니다.





노고단은 신라 화랑들이 이곳에서 수련을 하면서 탑과 단을 설치하고 천지신명과

노고 할머니께 나라의 번영과 백성의 안녕을 기원한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당시 화랑들이 쌓은 탑과 단은 1000여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초석으로 짐작되는

몇 개의 큰 돌들만 남아있으나 지난 1961년 7월 갱정유도(민족종교)에서 다시

축조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면서 선선한 바람도 제법 불어주니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멧돼지들이 좋아하는 둥굴레가 많이 나는 곳이여서 붙여진 이름, 돼지령(해발 1390m)을

지나 [4:22]피아골 삼거리 통과-임걸년이라는 의적이 은거했다는 임걸령(해발 1320m)에

도착합니다.[4:30분]-전남 구례군 토지면의 고개.



샘터에서 식수도 보충-진행로는 제법 굵직한 오르막이 이어지며 30여분 오르니 노루목

(해발 1498m), 이곳에서 반야봉 정상까지의 갈림길을 만나 배낭을 벗어둔 채 주능선을

잠시 벗어나 북쪽으로 지리 10경중 하나인 반야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반야봉 정상

(해발 1732m)에 오릅니다.[5:30분]




지리산 산신인 천왕봉 마고할미와 혼인한 도사 반야가 불도를 닦던 봉우리라 하여 반야봉

이라 부르게 됐고. 또 우뚝 솟은 봉우리가 달마대사의 머리를 닮았다고 합니다.

반야봉에는 남신(男神)의 상징인 반야와 천신의 딸이자 여신(女神)인 마야고(麻姑) 사이에 얽힌

러브 스토리가 전설로 내려옵니다.


마고는 사모하는 반야의 옷 한 벌을 지어놓고 반야가 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고는 고원에 핀 쇠별꽃이 바람에 일렁이며 물결칠 때마다 행여 반야가 달려오는 것이

아닌가 착각에 사로 잡혔습니다.


마고는 마침내 머리채를 나부끼며 신명나게 그 꽃잎 물결 속으로 반야의 옷을 든 채

달려갔지요. 그리고 무엇을 잡을 듯 허우적거렸지만 그리운 반야는 보이질 않았습니다.

쇠별꽃의 움직임을 착각한 마고는 수치와 분노를 못 이겨 얼굴을 손바닥에 묻고 울음을

터트렸고 자신을 속인 쇠별꽃을 다시는 피지 못하게 하고, 반야의 옷은 갈기갈기 찢어서

불어오는 바람에 흩날려 버렸습니다.



또 매일 같이 얼굴을 비추어보던 산상의 연못은 신통력을 부려 메워 없애 버렸지요.

이 전설은 노고단의 마고할미와 연결시켜 이해하면 훨씬 재미있는 신화가 되고.

그 흔적은 지금도 지리산에 그대로 남아 전합니다.


그녀가 메워버린 못을 누군가 천왕봉 밑 장터목에서 찾아내 ‘산희샘’이라 부르고,

찢겨져 흩어진 반야의 옷은 소나무 가지에 실오라기처럼 걸려 기생하는 풍란으로

되살아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리산 풍란을 ‘환란’이라는 별칭을 갖게 됐다는 전설도 있지요. 

 

반야봉 높이가 설악산 대청봉(해발 1708m)보다 높다니 이번 이어산행은 즐기는

보너스가 제법 쏠쏠합니다.


반야봉 왕복 1시간 남짓, 다시 주능선으로 복귀-산행이 이어지고 돼지령을 통과하고 있다는

힐링팀의 무전 소식이 반갑습니다.[6:00분]



[6:18분]삼도봉 정상(해발 1499m)

삼도봉의 물줄기는 남쪽과 동쪽은 연곡천과 법왕천을 통하여 낙동강에 합수되고

행정구역은 전북 남원시 산내면,전남 구례군 산동면, 경남 하동군 화개면의 삼도에

걸쳐 있습니다. 지리산의 구역을 3도, 5개 시,군 15개 면의 행정단위로 구분 짓고

있으며 그 광활한 지리산 자락을 행정구역 단위로 계곡과 산등성이를 기점으로 해서

자연 마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지리산의 역할은 경계로서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지리산의

특성을 단위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산 봉우리가 있습니다.

바로 전북, 전남, 경남을 구분 짓는 삼도봉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충북 영동 민주지산의 삼도봉에는 큰 탑이 있어 위풍당당해

보이는가 하면 이곳은 조그만 표지석 만이 있을 뿐입니다.

황철수 후미대장님의 냉 호박식혜가 성황리에 매진되면서 다음 산행 길에 주문도

폭주합니다.ㅎ



지리산 너머로 해가 중천에 뜰 무렵, 뱀사골 계곡에서 올라오는 길과 지리산 주능선이

만나는 지점인 화개재에 도착.[6:40분] 해발 1316m.


경상남도에서 소금과 해산물 그리고 뱀사골로 올라오는 삼베, 산나물 등을 교환했던

장터이고 지리산 능선 중 가장 낮은 재입니다.[연하천 대피소 4.2km-노고단 6.3km]

이곳에서 힐링팀은 반선(뱀사골)으로 진행, 종주팀은 주능선으로 이어 걷기로 합니다.




이어 30여분 서서히 길이 험해지는가 싶더니 토끼봉(해발 1534m)에 오르고서야

주춤해집니다.[7:10분]


토끼봉이라는 지명은 지리산 반야봉에서 정동쪽에 있는 봉우리이며 24방위 중,

정동 방향이 卯方(묘방)이기 때문에 그런 지명이 붙여 붙여졌지만 여순사건 이후

지리산으로 숨어든 빨치산들이 봉우리에 꽃이 만발한 모습을 보고 꽃대봉이라

불렀다고도 전해집니다.

[천왕봉 18km-연하천대피소 3km-화개재 1.2km-노고단 7.5km]



연하천 발원지인 명선봉(해발 1586m)을 지나 아침식사를 하기로 한 연하천 대피소까지는

평지와 내리막 오르막이 적절하게 이어지니 숨 고르기도 편안하여 선두와 후미 거리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8:10분-9:00분]연하천 대피소(해발 1550m)



발바닥에서 불이 날 것 같아 꽁꽁 묶어둔 등산화부터 풀고 허겁지겁 아침을 해결합니다.

대장님께서 준비해 오신 즉석에서 구워먹는 생 삼겹살은 날개 돋히듯 순식간에 동이 나고,

갈증을 풀어주는 냉 막걸리 한 사발에 세상 부러울게 없어집니다.ㅎ



대피소 벽면 한 켠에 걸린 나무판 글귀가 가슴을 뜨겁게 합니다.

“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시지 마시라“


이원규 시인의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의 끝부분을 옮겨 놓은 공단의 어느님의

센스로 잠시 사색에 잠겨 편안하게 쉼도 가져 봅니다.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연하천 대피소를 뒤로 갈 길을 재촉하는 대장님을 따라

하나둘씩 모여들어 굴비 두름 엮이듯 샤샤샥~무리 속에 스며듭니다.


[9:15분]삼각고지 지킴터-음정 갈림길 쯤, 그늘길이 시원하게 펼쳐지니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벽소령 2.9km-연하천 0.7km-음정 7.5km]


이어, 능선은 릿지 길은 별로 없고 대부분 바윗길로 두 개의 암릉으로 이루어진

형제봉(해발 1453m)을 지나 오르락 내리락 정신없이 걷다보니 벽소령 대피소

(해발 1350m)를 지납니다.[10:12분]



벽소령은 달밤이면 숲 위로 떠오르는 지리산 달빛이 하얗다 못해 푸르게 보이므로

벽소한월 이라고 한데서 붙여졌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음정, 의신, 신흥으로 내려 갈 수 있습니다.


급경사(낙석)위험 지역을 통과-지리 01-31(해발 1380m)를 지날 무렵, 멀리 내다

보이는 산그리메가 뿌옇게 그려지니 파란 하늘과 대조적인 그림이 그려집니다.

새벽녘에 비해 바람마저 잠이 들어 갈 길이 까마득하게 느껴집니다.



[11:04분] 덕평봉 선비샘 (해발 1500m)

후미도 기다리며 식수도 보충할 겸, 선비샘에서 쉬어 가기로 합니다.

그간 이곳을 종주 한답시고 열 댓번을 지나쳐 갔지만 올 때마다 숙연해지고 겸손해지는

이유가 아마도 한 많은 이씨 노인의 사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샘을 선비샘이라 한 데는 한 화전민의 사연이 전합니다.

옛날 덕평마을에 이씨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노인은 조상 대대로 내려온 화전민의

자식으로 가난에 쪼들리며 평생을 살았습니다.



배우지 못한데다 못생겨 주위 사람들로부터 천대를 받으며 살아왔던 노인은,

단 한번이라도 사람다운 대접, 선비대접을 받으며 살고 싶었다지요.


살아생전에는 소원을 이루지 못한 그는 마지막 유언으로 상덕평 샘터 위에 묻어 달라고

부탁했고, 효성이 지극한 두 아들은 아버지의 유해를 샘터 위에 매장했습니다.


그로부터 매년 지리산을 찾는 등산객들은 샘에서 물을 마실 때면 반드시 노인의

무덤 앞에 인사를 하게 되니, 생전에 받고 싶었던 선비대접을 죽어서나마 이루었던

것이지요. 우리 산님들도 샘물을 마시기전, 돌무덤에 간단한 목례라도 올리며 쉬어가면

어떨런지요...


후미도착-빈병에 한가득 이씨 노인에게 샘물도 선물 받고 값진 쉼터도 제공 받고,

다시 그 힘으로 우린 천왕봉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또 한걸음 내 딛습니다.


[12:05분]칠선봉(해발 1558m)을 지나 영신봉(해발1651m)으로 가는길에 풀솜대 꽃이

제법 눈에 들어 옵니다.


솜이 잔뜩 묻어 있는 것처럼 꽃이 피는 옛날 춘궁기 때 산에 들에서 나는 나물은 요긴한

식량이였지요.

풀솜대 역시 구황식물로 이용되었는데, 특히 절에서 죽을 쑤어 먹곤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생들을 구제하는 풀이라는 뜻으로 풀솜대를 ‘지장보살’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지장보살은 모든 중생을 구제하기 전에는 성불하지 않겠다는 서원을 세운 위대한 보살이니,

작은 풀꽃에 붙인 별칭으로 최고의 이름이 아닐 수 없겠지요.


영신봉(해발 1651m)

[세석대피소 0.6km-연하천 대피소 9.3km-벽소령 대피소 5.7km]

낙남정맥 분기점인 영신봉은 함안군 마천면 강천리에 있는 산, 백두대간 상에 있는

낙남정맥 분기봉인 영신봉 삼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영신봉이라 세워진 표지석은 영신봉 삼거리라 해야 맞겠네요.

[좌측 영신봉-우측 낙남정맥 삼신봉]


낙남정맥 구간으로 당시, 겨울에 지나 손발이 얼어 이곳에서 오돌오돌 떨던 기억이

새록새록 한 것이 뙤약볕을 걷는 이 길이 조금은 시원해지는 느낌이네요.ㅎ

이어산행 이니만큼 영신봉도 올라야 마땅하지만 선두조님들 다녀오셨으리라~믿고

게으른 후미조는 세석 대피소로 바로 뚝!! 떨어집니다.



[13:05분] 세석대피소 도착(해발 1600m)

40여분 떨어진 후미조가 걱정이 되어 중식도 해결할 겸, 쉬어가기로 합니다.

사이즈도 제법 큰 선식이님의 얼린 파인애플 캔이 더위를 가시게 합니다.


거상님 역시 님들 생각에 이것저것 챙겨 오셔서 산우님들 드시는 거 보며 흐믓해 하십니다.

힘들고 지칠 때, 이렇게 같이 하는 산 친구님들 덕분에 목표를 향해 이겨나갑니다.

[백무동 6.5km-거림 6.0km 장터목대피소 3.4km]



세석 갈림길 (해발 1557m)에서 장터목 대피소 3.4km 이정목을 따라 세석 평전의 전망대에

오르니 미세 먼지로 인해 산그리메가 뿌옇게 넘실댑니다.


이어 안전하게 설치된 목책을 따라 촛대봉(해발 1703m)에 오르니 동서남북이 확 트여

지나갈 천왕봉 부근과 멀리 광양산 줄기 마루금이 아까와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시원하게 다가옵니다.




연하선경을 지나 연하봉(해발 1721m)으로 가는길은 고사목이 많이 눈에 띄고

멋진 풍경을 감상하느라 그만 또 선두와 벌어지고 마네요.

부랴부랴 일출봉(14:42분)에 올라 장터목 대피소로 향합니다.[세석대피소 3.0km-

천왕봉 2.1km-장터목대피소 0.4km]




[14:50분]장터목대피소(해발 1750m)

천왕봉의 자매봉인 제석봉의 남쪽능선 고갯마루를 장터목이라 부르고 지리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장터목은 천왕봉 일출을 보려는 산객들이 주로 숙박을 하지만

우리와 같은 산님들도 거쳐 가는 곳이기도 하지요.

[중산리 5.3km-음수대-백무동 5.8km-천왕봉 1.7km]


장터목은 옛날에 천왕봉 남쪽 기슭의 시천 주민과 북쪽 기슭의 마천 주민들이 매년

봄가을 이곳에 모여서 장(場)을 세우고 서로의 생산품을 물물교환한데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장터목고개에서 가파른 비탈길을 따라 오르면 제석봉이 위치하고 제석봉 정상은

넓은 고원을 이루고 있습니다.[15:10분-해발1808m]


힘겹게 한발 한발 내 디딜 때마다 거칠어지는 숨소리 마저, 소박하고 시리도록 아름다운

대 자연 앞에서는 악기가 되어 녹아듭니다.



이어 제석봉을 넘어서 고색창연한 고사목의 앙상한 선골들이 암벽 기슭에 위태로이

나열하고 있는 고산지대의 특이한 선경을 눈에 담으며 가파른 몇 개의 봉우리를

힘겹게 힘겹게 오르고 또 오르니 천왕봉을 지키며 하늘과 통한다는 통천문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15:50분]통천문(해발 1814m)

동굴입구에 옛날 필적으로 쓰여진 通天門 이란 대각자가 보이고 이곳은 예로부터

부정한 자는 출입을 못한다는 전설도 전해지지만 사람도 지나면 신선이 되고 신선도

이곳을 지나야 하늘로 올라 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20여분 더 오르니 시야에 천왕봉 정상에 서 있는 선두팀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힘이 되어 무겁디 무거웠던 발걸음을 가볍게 해줍니다.



[15:50분]천왕봉 (해발 1915m)

드디어 올랐다!!

인증이고 뭐고 일단 퍼질러 앉아 숨을 고르는 시원씨 임산부였음 금방이라도

출산할 것 같습니다. 워매~


성모신앙과 관련이 있는 지리산은 우리 민족에게는 성산이자 어머니의 산이라지요.

성모신앙은 천왕성모라 하고, 마고(麻姑) 때부터 존재했습니다.

천왕성모는 천지창조의 주인인 율려(律呂)이고, 이 율려에 의해 우주의 어머니라 할 수

있는 마고가 탄생하지요.



이 마고신화가 우리 민족의 생성신화-단군․환인․환웅 이전의 이야기입니다.

마고성모는 지리산 천왕할매로 알려져 있는 천왕성모로, 마고시절부터 우리 민족을

보호해온 수호신입니다.


따라서 우주창조의 어머니인 마고성모가 내려온 자리가 바로 천왕봉이고, 그 이름은

노고단에 남아 있습니다.

노고(老姑)는 늙은 할멈을 의미하고, 마고와 일맥상통하고 노고단은 그래서 마고에게 제사를

지내던 제단이란 의미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천왕성모는 박혁거세를 낳은 성모라는 설과 고려 태조 왕건을 낳은 위숙황후라는

설도 있으나, 이는 지리산 마고성모보다는 훨씬 이후의 이야기네요.

이모저모 살펴봐도 우찌됐든, 지리산 천왕봉은 우리 민족의 기원을 있게 한 산인

것만큼은 확실 한 것 같습니다.


정상주로 과림존님께서 짊어지고 올라오신 냉 막걸리 한 사발을 마시며 새벽 댓바람부터

걸어왔던 지리산의 흔적들을 떠올려 봅니다.

[중산리 5.4km-로타리대피소 2.1km-법계사 2.0km]



이제 오른만큼 내려가야 하는 중산리로의 하산 길만을 남겨두고 단체 인증을 남기며

우리대장님 서둘러 내려가자 하십니다.


천왕봉에서 내려오다 보면 우측으로 천왕샘이 있는데 바로 진주 남강의 발원지입니다.

개선문(16:24분)을 지나 로타리 대피소-망바위-칼바위를 지나 통천길(18:00분)을 통과-

중산리 탐방 지원센타에서 힘겨웠던 무박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18:05분 산행종료]



함께이기에 가능했습니다.


공지 올리시고 긴 시간동안 맘고생 많이 하시고 애써주신 데이비스 대장님,

그리고 힐링조에서 수고해 주신 동인랑대장님, 막새바람님, 황철수님, 단순님,

거상님께 완주의 공을 돌립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사당까지 배웅 나오신 존경하는 올스탑 대장님께도

감사말씀 올립니다.

40개가 넘는 파워에이드(600ml)로 힘을 실어 주셔서 천왕봉까지 무사히

걸었던 것 같습니다.

올스탑 대장님 고맙습니다.


두 팀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고생 많이 하신 드림기사 우봉님과 리처드 고문님

애 많이 쓰셨습니다.


힘들고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 때 서로서로 격려해 주고 응원해 주며

손을 내밀어 함께 걸어주신 산 친구님들이 계셔서 폭염주의보가 내린 날이였지만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아홉 번째 이어산행 함백산+태백산에서도 함께 할 수 있으시길 바라오며

내내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일총 시원이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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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스 17.06.19. 23:02 new

산행보다 더 길고 지리산 보다 더 깊은 뜻을 품은 시원총무님의 후기를 보며. 많은걸 배웁니다.
힘에 부칠때 보이지는 않았지만 서로 격려하고 위로해 주는 인정이 있어서 더운날에도 불구하고
모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 같습니다.
부덕한 대장의 말에 귀기울이고 애써 참으며 따라준 산우님들, 다시 감사 말씀 올립니다.
음양으로 도와주신 여러분, 동인랑대장님, 리처드고문님, 막새바람 중간대장님, 황철수후미대장님, 시원총무님,
그리고 힘을 던져주신 올스탑대장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최고로 고생하신 우봉님, 감사햇습니다. 반야봉이 야속한 님, 쾌유를 바랍니다






 





 





들머리 성삼재
































































피앗골로 내려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