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26. 17:59ㆍ1차· 1대간 9정맥--완료/백두대간12-완주
백두12의 정리, 그리고 소감
본격 산행을 한지 1년여 시간이 되었을 즈음,
백두12가 무언지도 모르고,
백두대간이 무언지, 12가 무언지, 1무1박3일이 무언지,
호기심에서, 아니 그동안 살아온 본능에 의해 마지막 1자리를 얻게 되엇다.
2009, 6. 19 밤 11시, 서너명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처음인데, 너무도 강렬한 모습에 기가 꺽인다.
첫구간이 지리산이란다. 무주에 스키타러 온게 전부인데...
우짜든, 시작했으니 가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대열에 합류한다..
여름을 지나며, 참 많은 비를 맞아본다.
빗길에 미끄러져 넘어지고, 밤벌레들도 시식해 가며, 졸음은 고스톱을 하며 단련이 되있어서 견달만 하고ㅎㅎ
가을이되어 산행의 묘미, 백두대간의 멋, 동료들과의 우정, 서로간에 많이도 좋아졌다.
겨울이 되어, 바람, 눈, 추위, 모두가 싫어하는 투성이들이다.
영하의 비바람, 소백/태백/대관령 등 모두가 강력한 적군이다.
다시 봄이 되었으나, 오대산, 설악산 구간은 이상기온으로 2~3달의 연기가 불가피하다.
여름이 되어 마무리가 되어가는 백두12, 오대산, 설악산, 모든 구간을 마치고,
드디어 마지막 정령치~ 천왕봉 ~ 중산리 구간이 남아 있다.
더위와 추위를 이겨내고,
36시간 동안에 평균 60여 키로의 거리를 내 딛고,
국공님들과 전쟁을 해가며,
손가락 2마디, 발목, 허리 뼈, 얼굴의 동상, 무릅의 장경인대의 부상은 아무 것도 아니었나 보다.
몸무게는 73 에서 70, 68, 로 변화가 있었고, 허리는 36에서 34 를 거쳐 지금은 33언더가 되었다.
덤으로 얻은 효과가 엄청나다..
무엇 보다 나 자신을 이겨낸 내가 자랑스럽다.
물론 내 산행선생한테 축하를 받고 싶다.
1년 동안 내조하고, 이해 해준 빼빼로님, 고맙네요.
그리고 수하은하동하, 니들이 나를 많이 도와주었구나.
또 다시 이런 프로그램이 나오면 도전을 할 수 있을까?
구간별 베스트컷
백두대간 12-1 구간, 정령치 ~ 중치
얼떨결에 쫓아 나선 백두의 첫 행보인데, 다리는 안 따라주고, 날씨는 덥고, 비는 주구장창 내리고,
총체적으로 너무 힘이 들었는데, 힘들어 하는 무표정의 모습이 너무도 가련해 보이는구만....
1구간의 마지막 우중사진, 폭우는 몰아치고, 졸음은 몰려오고, 육산이기에 길은 너무도 미끄럽고,
49.22 키로, 22 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산행을 접는다..
(보병궁님, 산엔나님, 최강산님, 장꼬방님, 데이비스)
백두대간 12-1구간 보충, 육십령 ~ 중치
접속구간 포함 23 키로, 9시간30분을 8.14 일무박으로 진행한다.
40명이 어우러져 즐산, 안산을 한다.
백두대간 12-2 구간, 버리미기재 ~ 이화령 ~ 하늘재
서울에사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고민인데, 역시 대장님 께서 비가 아니 올 곳 으로 예상되는 다음 구간을 먼저 치신단다.
예측은 맞앗고, 현지에서는 비가 한 방울도 없다. 일일차 끝내고 들어서는 접속구간이 제일 길었던 기억이 난다.
몸과 마음은 지쳐 있잇는데, 계속 공갈봉만 나타나고 있었으니.....
대야산, 희양산(봉암사), 조령산, 등 유명한 산들이 많고, 암릉이 너무도 멋지게 깔려 잇는 구간이다.
백두대간 12-3 구간, 질매재 (우두령) ~추풍령 ~ 지기재
더위와의 한판이었다.
옥산초교에서 샤워도 하고, 지원조님들이 준비한 거대한 타프, 몇동의 텐트, 이들이 있어
그 어느 때 보다도 행복을 느껴 보았다. 얼라가 날라 갈 까봐 꼬옥 붙들고........
백두대간 12-4 구간, 지기재 ~ 화령 ~늘재 ~버리미기재
속리산 구간의 빼어난 암릉 구간에서는 보속이 5시간 동안 시간당 1키로에서
맴돌고 있다. 어느새 발가락 끼리 달라 붙어 9월의 초가을이건만 여름보다도 더 많은 육수를 뽑아내야만 했다.
백두대간 12-5구간, 하늘재 ~벌재 ~ 죽령 ~ 고치령
힘도 많이 들었고 여러가지 에피소드도 많았던 이번 5구간, 당초 예상대로 굴곡이 많고, 엄청 길고,
거기다가 비바람이 몰아치고, 난생 처음 느끼는 강한 산바람, 이들이 발길을 더욱 어렵게 한 것 같읍니다.
중간 넘어서 부터 허벅지에 약간이 통증이 와서 나중에는 거의 4발로 기다시피 했으나,
내가 선택한 길 이었기에 온 힘을 쏟아 이겨낸 것 같읍니다.
출발하기전, 뉴스에 의하면 비바람에, 번개에, 천둥에, 돌풍이 몰아친다고 하여, 모두 긴장을 하고 출발했다.
구간별로 폭우도 내리고, 번개/천둥에, 강한비바람, 이들이 겹쳐서 추위로 나타났다.
모든 고난을 이겨 내고 마지막 날머리에 들어서는 우리는 분명 백두멤버들이 틀림없었다.
백두대간 12-6 구간, 고치령 ~ 화방재~ 만항재
비도 내리고, 추위도 찾아오고, 햇빛도 좋았고, 여러가지 기후를 복합적으로 맛보았던 구간이다.
모든 고난을 이겨 내고 마지막 날머리에 들어서는 우리가 아니 내가 자랑스럽다.
태백산의 바람이 정말 무섭다는 걸 깨달았다...
백두대간 12-7 구간, 백봉령~ 청옥산 ~ 두타산 ~댓재 ~ 피재
겨울 산행에 대비하여 모든 장구를 구비하고 나선 이번 구간의 배낭은 모두가 50~60 리터급에 이르렀다.
65리터를 사용한 나는 산행종료후 한 동안 어깨에 멜빵 자국이 남아 있을 정도로 힘든 산행이었다.
두타, 청옥의 명산을 보는 즐거움이 있었으나, 몸이 피곤하니 이 또한 뒷전이 아닌가 싶다,
백두대간 12-8 구간, 백봉령~대관령 ~ 선자령 ~진고개
2009년 들어 최고로 추운날, 하필이면 이때 우리는 가장 바람이 심한 대관령, 선자령 구간을 지나야헸다.
아침 8시쯤 온도계는 -28도를 지시하고 있었고 최고의 강풍 또한 몰아쳤으니,
그 모든 바람을 안고 간 우리는 거시기가 동상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강박에 젖어 있었다.
물론, 얼굴에 새겨진 그날의 동상 자국은 아직도 다 벗겨지지가 않았으니....
너무 추워서 아무 생각이 없는 듯 보인다. 이사진을 찍어준 분께 진심의 감사를 드립니다...
백두대간 12-9 구간, 육십령 -빼재- 덕산재- 우두령
가볍게 나선 산행길이 이리도 어지럽고 어려운지.. 시작전에는 몰랐지요. 하여튼 힘든 고비를 무수히 넘기고,
산상에서 바라보는 운무는 가히 절경이엇읍니다. 운무 위에서는 더웠던 날씨가 운무 밑으로 내려오니
싸늘한 냉기마저 느낄 수 있었으니 온도 편차는 가히 짐작이 됩니다. 제일 길었던 구간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백두대간 12-10 구간, 한계령-점봉산-조침령-구룡령-동대산-진고개
2달 전 쯤에 다친 무릅이 성치가 않다. 장경인대에 무제가 있단다. 전기침, 물리치료, 맨소레담, 벌침 등 다양한 치료를 했지만
온전하지가 않다. 완주의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일부구간을 못했으나, 1주일 후에 빠진 구간을 이어 주었다.
무릅이 아파 마지막 하산시 여러사람을 괴롭히는 일이 생겼다.
구룡령-조침령 구간의 갈전곡봉에서, 이날은 하루 종일 비가 내려 또 다른 고통이 있었다..
백두대간 12-11 구간, 한계령-대청봉 ~공룡능선 ~ 마등령 ~황철봉 ~미시령 ~신선봉 ~ 마산~진부령
끝까지 가게만 해 달라는 염력이 통해서인지, 제일 어렵다는 설악구간을 무사완주하게 되어
몸과마음이 나를 듯 한다.. 황철봉, 공룡능선을 지나왔다.
백두대간 12-12 구간, 중산리- 천왕봉- 노고단 -성삼재- 정령치
나의 첫번째 백두대간, 백두12,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고, 주변의 수많은 동료들의 축하와 인사를 받으니 머에 당선된 것 보다 감개부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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