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10. 16:26ㆍ일반산행/설악산
1.산행 제목 | ▶ | 백담사/마등령/비선대 산행 | |||
2.일 시 | ▶ | 9월 9일 수요일 | |||
3.코 스 | ▶ | 백담사-영시암-오세암-마등령-비선대-소공원 | |||
4.대 장 | ▶ | 데이비스 | |||
5.총 무 | ▶ | 다힘 | |||
6.참석 인원 | ▶ | 총 21 명 | 정회원20 명 |
샛강/영초/박예분/황산애/디즈니/ 태은/라임이/시모내/빛그림/임팩트/ 칼디/신여선/조미누/꽃사탕/태공/ 산두령/미미요/제크리/데이비스/다힘 | |
준회원 1명 | 산두령1 | ||||
7.기부금 | ▶ | 19000 | |||
8.뒤풀이내역 | ▶ |
수입 회비 23,000원 * 19 =437,000원 귀속회비 23,000(후연) 합계 460,000원 지출 차량 330,000원 발전기금 19,000원 백담사행차비 2300*21=48,300원 합계 397,300원 차액 62,700원 | |||
9.뒤풀이식당 | ▶ |
원두웨딩부페(인제군 북면 원통로 111. 033-461-1476) 밑반찬도 맛있고 메인도 맛있고 산우님들의 만족도 최고였어요. 강원도에서 오시다가 들러도 후회없을듯요. 수입 11000*19=209,000원 회비 차액 62,700원 합계 271,700원 지출 삼겹살 1000*15=150,000원/백숙 40000*2=80,000원/주류 3000*17=48,000원 공기밥 10*1000=10,000원 합계 288,000원(차액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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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걸어서 걸어서 이루었어요, 오늘의 소망을.
사실, 제가 백담사에서 영시암 그리고 봉정암과 오세암에 이르는 길을 좋아해요.
설악의 유리알 물빛과 은빛 바위들, 듬직한 나무들과 멋진 산세 때문만은 아니고요.
그 길을 걷는 소망품은 사람들의 정성스러운 발걸음 때문이지요.
소망 품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아 백담사에서 영시암에 이르는
흙길은 다져지고 다져져서 딱딱해졌고 바윗길은 닳고 닳아 반질반질해졌어요.
한걸음 한걸음이 만든 역사지요.
아마도 그 옛날에는 길이라고 하기에도 옹색하게 풀이 우거진 오솔길이었을 걸요.
그런데 사람들의 발걸음이 오늘의 길을 만든 거지요.
오늘도 괴나리봇짐을 지고 불편한 발걸음으로 위로 향하는 노인의 뒷모습을 만날 수 있었답니다.
그러고 보면 사람은 살면서 참 많은 소망 혹은 소원을 이고 지고 사나 봐요.
불편한 걸음 아픈 무릎 정도는 문제가 아니라는 듯 그곳에는 그런 분들이 자주 만날 수 있으니까요.
참 좋은 길이지요.
그 길을 시작으로 오늘의 여정을 시작했어요.
우리 산우님들은 오늘 어떤 소망을 안고 집을 나서서 설악으로 향했을까요.
빠른 걸음으로 영시암에 도착하여 간단한 간식과 약수로 힘을 얻습니다.
그리고 오세암으로 향합니다.
오세암으로 향하는 길에는 넓은 계곡으로 향하는 좁은 계곡이 수줍은 듯 굽이굽이 돌아 흐릅니다.
그러고보니 냇물 길은 나무의 가지를 닮아 있습니다.
번개 모양아시죠? 천둥칠 때 사방으로 전기를 뻗어내는 그 모양이요.
사람의 핏줄과도 같은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자연은 통하는 법칙과 에너지가 있는 것이지요.
파장이라고 불리는 듯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오세암으로 향하는 길은 몸속을 걷는 듯 편안하고 빠르지 않게 흐르는 냇물에서 생명의 소리를 듣습니다.
그렇게 교감했으니 우리 속에 알게 모르게 품고 있는 소망들이 어우러졌을 걸요.
오세암에 도착하여 늦은 점심을 먹었어요.
그곳은 자연이 만든 정원이더라고요.
바위와 잘 생긴 소나무와 파란색 하늘이 배경이었어요.
분지 모양인데 참 아늑하더라고요.
오세암의 어린 동자가 눈 속에서 살아남았다고 하는 이야기가 그냥 전설만은 아닐 듯 하더라고요.
아마도 엄마의 품이 이런 느낌일 거 같아요.
산사의 미역된장국은 맛있었어요.
따뜻해서 배가 따뜻해졌어요. 벌써 따뜻한 국물이 좋아지고 있더라고요.
좀 있음 찬바람이 코끝 좀 스치겠더라고요.
그럼 나뭇잎들이 본격적으로 색을 바꾸겠죠?
몇몇은 원점회귀 하시겠답니다.
얼굴을 보니 발걸음에 지쳐서라기보다 경치에 취하고 사람에 취한 듯 했어요.
그것도 좋은 일이죠.
그런 소망을 품으신 분도 있었을 테니까요.
잔걸음과 깊은 호흡으로 마등령을 향합니다.
마등령의 높은 봉우리는 구름을 막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온통 습기와 안개에 쌓여 있었어요.
지난번에 올 때도 이랬다는 푸념을 하자 커튼을 걷어내듯 그렇게 구름에게 길을 내어주더라고요.
그 비경이라니.
공룡능선과 지난번에 걸었던 서북능선이 차례대로 줄 서서 짠하고 나타나더라고요.
대청에서 서북능선에서 와는 또 다른 설악의 이면을 보여주었어요.
지난번에는 녹음 속에 바위의 모습을 드러냈는데,
이번에는 반대예요. 바위 속에 나무들이 있는 듯한 모습.
그러니까 설악의 바위는 이정도라고 제대로 알려 주었죠.
궁금하시면 사진 한번 보셔요.
이젠 마지막 남은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향하는 길.
이 길을 좋아한다는 사람은 아직까지 한사람도 만나지 못했어요.
아... 그 너덜 길 참 징하지. 설악에서 제일 싫은 길이야.
주로 이런 말들을 들었었지요.
그런데요. 그것은 그 길의 입장에서 보면 좀 억울할 것 같아요.
그 길로 내려 올 때는 오색이나 한계령에서 새벽부터 걸어서 공룡능선을 넘고 만나지잖아요.
그러니 아무리 강철 체력이라 하더라도 이미 지쳐있기 십상이었을걸요.
그러니 얼마나 너덜거리는 큰돌 작은돌이 미웠겠어요.
그런데 오늘은 아니었어요.
남은 체력으로 그 길을 걸으며 그 길에 집중하니 구석구석 이야기도 많고 멋진 풍광 속에 놓여 있더라고요.
좀 진부한 이야기지만,
우리가 살아내는 순간순간에 만나는 다양한 길을 대하는 태도가 떠오르더라고요.
그렇게 하루 종일 설악을 걸었어요.
제 생각엔 설악을 향할 때 품었던 소망을 이루었을 걸요. 오늘.
그렇게 설악을 하나하나 알아가고 있답니다.
대장님 감사드려요. 지치지 않는 열정과 산사랑에 박수를 보냅니다.
함께하신 산우님들의 밝은 얼굴이 떠올라 후기를 쓰는 지금 저의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고 있어요.
다음 설악에서도 또 만나 설악이 무슨 이야기를 전하는지 같이 귀 기울여 보시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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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스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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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명상의길, 환희의길이 되어야겠지요.
또 한번 느껴봅니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노로의 순례객들이 등에 그리고 손에 보따리를 짊어메고 들고 산에 오릅니다.
무척 힘겨워 보일 때도 많습니다..
이름하여 유명 사찰에 들어서서 개개인의 인생사를 논하는 것이겠지요
이들이 날라준 재료와 봉사의 손길에 의해 음식으로 바뀌어 우리 산객들은 편하게 공양이나 보시를 받습니다.
나도 머지 않아 저 길을 갈텐데,,,, 다리가 좀 성하다고 너무 달리는 건 아닌지...
내심 생각하며 정해진 시간이 있다는 핑계로 속속 제치고 지나갑니다.
평일의 분주하지 않은 산길이기에 정도가 더 했던 듯 싶습니다.
우리 산우님들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할 수 있고 못하고는 개인의 생각에 따라 달라집니다.
우리가 구호처럼 사용하는, ,,,함께이기에 난 할 수 있었다...
날씨가 좋아 많은 구경을 했지요.
내설악 만경대에서 바라본 내설악의 모습, 대청/중청/소청의 능선, 용아장성능선, 공룡능선, 수렴동, 용아능과 공룡능이 만나는 가야동계곡의 천왕문...
마등령에 올라 옛 추억의 무용담도 나누고, 속초바다도 지켜보았지요. 비경길도 잠깐 둘러 보구요.
비선대로의 하산길, 너덜이지만 이번엔 어렵지 않앗지요, 내설악이 너무 멋져서리 ㅎ
다음에도 설악을 ~~함께하며 여러 모습을 볼 수 잇기를 희망합니다.
다힘총무님, 평일의 원정길을 세심하여 열어 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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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 14km, 놀며쉬며 7.5시간으로 보통 7시간이면 충분하겠슴,
백담사- 60분- 영시암- 35분- 만경대앞- 40- 만경대 올랐다가 오세암- 20- 마등령/봉정암 갈림길- 90- 봉정맘
백담사입구
만경대의 악어바위, 목탁바위
천왕문
오세암에서 바라본 만경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