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1. 01:07ㆍ3차 백두대간 .../백두대간3차
1.산행 제목 | ▶ | 인제 매봉산 | ||||
2.일 시 | ▶ | 7월 20일 수요일 | ||||
3.코 스 | ▶ | 안보전시관-용대리휴양림-매봉산-연화동계곡-안보전시관 | ||||
4.대 장 | ▶ | 데이비스 | ||||
5.총 무 | ▶ | 다힘 | ||||
6.참석 인원 | ▶ | 총 28 명 | 정회원25 명 | 굴참나무,태공,박예분,너른들,상록수 무룡산,백설야,마니마니, 마징가,태은 꽃별,발레리아,발레리아투,헤테로필라,세화 함박눈,샛강,시원,근교산,마른장작 청록샘,연하,빼빼로,데이비스,다힘 | ||
준회원 3 명 | 태은1,2,3(정회원 등업방에서 등업신청하세요) | |||||
7.기부금 | ▶ | 26000원 | ||||
8.뒤풀이내역 | ▶ | 수입 회비 22,000*28(귀속 태은4님, 찬조 이송님 포함)=616,000원 뒤풀이비 14,000*26=364,000원(대장,총무 제외) 합계 980,000원 지출 차량비 571,600원 입장료 800*28=22,400원 식대 360,000원 기부금 26,000원 합계 980,000원 뒤풀이 정식 1,000*28=280,000원 맥주 4000*14=56,000원 소주 3000*5=15,000원 막걸리 5000*2=10,000원 합계 361,000원(1000원 할인) | ||||
9.뒤풀이식당 | ▶ | 인제 한국관( 묵나물과 고등어구이가 맛있음. 여산우님들이 좋아함) | ||||
[후기] 산행 내내 소설가 이순원님의 <고래바위>라는 동화가 생각났더랬습니다. 이런 얘기죠. 산꼭대기에 둥그렇게 커다랗고 잘 생긴 바위가 있었는데 이 숲에서 저 숲으로, 숲에서 바다로 날아다니며 부리를 벼리는 새가 있었던 거죠. 그 새가 바위에게 말합니다. “너는 저 넓은 바다를 헤엄쳐 다니는 근사한 고래를 닮았어.” 라고요. 바위는 그때부터 바다를 그리워하는 거죠. 바다에 사는 고래를 만나는 날을 꿈꾸면서요. 스스로 고래바위라고 생각하면서요. 그 다음이야기는 우리가 이만큼 산 짠밥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잖아요. 고래를 만나기 위해 바다로 가는 고래바위의 여정을요. 짐작하는 그대로 동화는 말합니다. 고래를 닮은 커다랗고 둥근 몸 어디에 미세한 틈이 생기고 그 틈으로 물도 바람도 지나가다, 어느 험한 날 바위가 깨지고 굴러 너럭바위가 되었다가 그 바위도 천둥 번개를 만나는 풍파를 만나 쪼개지고 부서지고, 계곡의 상류에 뾰족하고 날카로운 돌로 구르고 굴러 입자가 고운 모래가 되어 바다로 흘러들어 고래를 만나다는, 뭐 그런 종류의 따뜻한 이야기요. 무릎을 쳤었던 건 모래가 되어도 고래바위는 자신을 고래바위라고 생각한다는 거였죠.
그런 이야기가 산행 내내 함께할 수 있었던 건 매봉산의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연화동 계곡 때문이었어요. 등로 입구에서부터 들리는 몸을 통과하는 시원한 물소리, 수량이 꽤 많아 소리가 제법 우렁찼었어요. 수량이 많으니 물살도 당연히 셌고요. 젖은 몸을 스치고 지나가는 습기를 담은 바람, 그 바람은 머리카락도 제법 쓸고 지나갔답니다. 여름날의 바람 같지 않았어요. 울울창창한 나무들. 그 숲을 가로지르는 수줍게 난 오솔길 등의 조화가 그렇게 만들었답니다.
나무들의 울울창창함이 어느 정도였었냐 하면요, 분명 대낮일 거잖아요, 9시 30분부터 휴양림 입구를 걷기 시작했었으니까, 우리가 매봉산을 걷는 그 시간이요. 그런데 오솔길을 걷는 사위의 분위기가 좀 어둑했어요. 그 어둑한 사위에 잡풀에 가린 듯 드러난 듯한 그 길에 햇빛이 점점이 떨어져 있는 데요, 밤하늘의 별 같았어요. 오솔길에 떨어진 별빛을 닮은 햇빛이라니. 생각만해도 아름답지 않나요. 그래, 허리가 꺾일 만큼 고개를 젖혀 위를 쳐다보았더니 쭉쭉 뻗은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과 그 나무에 붙은 이파리들이 겹겹이 겹겹이 층을 이루어 하늘을 가리고 있더라고요. 그 틈으로 빛이 통과하고 있었던 거죠. 그 빛이 제 눈에도 한줄기로 떨어져 미간을 찌푸리며 눈을 감았더랬어요. 어쩌면 제 눈동자에도 별빛을 닮은 빛줄기 하나가 심어져 있을걸요. 1억 5천 킬로미터 떨어진 태양에서 8분 30초의 시간 동안 지구로 오는 동안, 빛이 어디를 거치고 거쳐 매봉산 오솔길 제 눈동자로 떨어질 때는 순하고 아름다운 빛이 되어 있었던 거죠. 고래바위가 그랬던 것 처럼요. 그런 곳에서 하루 종일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의 시간인 8시간가량을 살다 왔답니다. 좋았겠죠. 네. 참 좋았었어요. 산행 끝나고 느낀 건데 제 몸이 제 마음이 많이 걷고 싶었었나 보드라고요. 긴 거리라 힘에 겹기는 했지만 모든 게 가벼워져있더라고요. 푹신하고 순한 흙길을 내어 준 울울창창한 숲이 매력적인 매봉산입니다.
늘 한자리에 있는 듯해도, 사실은 늘 움직이고 변하는 거잖아요. 우리도 그렇듯이요. 비가 오면 큰 물살이 흐를 것이고 가물면 작은 물살이 흐르면서 바위가 돌이 되고 그 돌이 모래가 되는 현장을 볼 수 있었던 연화동 계곡. 아름다움을 넘어선 어떤 경지가 함께 있었답니다. 곳곳에 소를 이루며 흐르는 맑은 물에는 몸을 담그고 싶은 유혹이 떨어지지 않아 걷다 뒤돌아보기를 수도 없이 했답니다. 그래도 등산화는 적시기 싫어 무거운 몸을 짧은 다리에 의지해 날려 온 힘을 다해 징검다리를 넘어 다녔지만요. 몸을 담갔으면 좋았겠지만 담그지 않고 곁에 두고 걷기만 해도 넘치게 좋은 것들이 있지요. 연화동 계곡도 그 중의 하나였답니다. 이리저리 생각해 보아도 집 나오길 잘했다고 결국에 몇 번을 말하고 말았답니다.
그런 곳으로 안내해 주신 데이비스대장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대장님의 꿋꿋함 덕분이었답니다. 믿고 보는 배우가 있다지만, 대장님이 안내하는 길은 언제나 믿고 나서야 합니다. 만족도 최고입니다. 따근따끈한 별 다섯 개입니다. 다음 길도 기대 만땅입니다. 평일 쉽지 않은 시간 함께해 주신 산우님들 감사드립니다. 쉽게 만차가 되지 않아 전전긍긍은 했지만 끝내 만차로 떠나는 기분도 꽤 좋았답니다. 다음에도 함께 할 수 있는 영광 주시지요. 함박눈님 기장떡 맛나게 먹었습니다. 든든한 하루가 되었답니다. 계곡에서 흔쾌히 도움주신 남산우님들 멋졌었답니다, 잘 아시겠지만. 연하님, 태공님 멋진 사진 기대하고 있을게요. 감사드립니다. 후미에서 수고하신 마른장작님 감사합니다. 보이는 곳에서 혹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었던 산우님들 함께해서 감사했습니다. 감사할 거 투성이인 거 보니 잘 산 하루였나 봅니다. 여러 분들 덕입니다. 매봉산을 다녀와서 이리저리 조금씩 어디론가 움직였겠지요. 다음을 또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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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스 18:01
설악의 길은 높고 품은 깊어서 힘이 드는 반면 보람은 몇배로 남게 되지요.
한여름에 북설악의 매봉산,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봅니다..
들머리 안보전시관
등산로입구- 1.0 - 휴양림 - 2.5 - 아보전시관 입구
인제 한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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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산에 오르는 능선과 하산에 주로 사용하는 연화동계곡이 원시림의 형태를 유지해서 더 유명한 곳이지요.
청정오지 연화동계곡이라는 카피가 사용되는 곳 이기도 합니다.
덤으로 칠절봉에도 다녀 옵니다. 백두대간이 진부령에서 끝나고, 진부령~ 칠절봉 ~ 향로봉 구간을 가보고자 햇으나,
몇년 전 부터출입이 막혀서 살행이 안 되었던 곳인데, 우여곡절로 칠절봉에 올라 봅니다.
설성가상으로 짙은 운무로 조망이 0 여서 아쉬운이 많앗지만 그 길은 마음으로만 그려 봅니다.